[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유럽발 재정위기가 전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지만 제 2의 위기로 이어질 확률은 낮으며,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전망은 밝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민간경제 분석기관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나리만 베라베시(Nariman Behravesh)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그는 한국 경제와 관련, “경기침체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과 내수에 좀 더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그리스 등 유럽 주변국에서 촉발된 재정 리스크가 글로벌 경제 전체로 퍼질 것이라는 일부 전망에 관해서 베라베시 이코노미스트는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베라베시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실제 디폴트가 발생할 확률은 20%를 넘지 않는 것으로 본다”며 “특히 유럽연합(EU)이 그리스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디폴트 리스크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마크 파버 등 비관론자들이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 국채가 결국 모두 디폴트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세계 경제가 곧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본 것. EU등 국제사회가 디폴트 리스크가 확산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베라베시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아시아 경제의 미래를 밝게 진단했다. 그는 “아시아 정부의 부채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 지역이 재정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더더욱 낮다”고 판단했다.
아시아 신흥국은 10년 전 외환위기의 학습효과로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어 서구 선진국들보다 부채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베라베시 이코노미스트는 아울러 “올해 세계 금융권의 상황은 작년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은행 구제금융으로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됐고, 저금리와 가파른 수익률 곡선은 은행에 계속해서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 한국 경제가 4.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3.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라베시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강하지만 짧은 침체를 겪었고 지금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며 “한국이 앞으로 5년 동안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미국 중심의 수출에서 내수와 아시아 시장으로 그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히 중국의 소비자 시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라베시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부상한 원자재 버블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그는 “일부 거품이 있다 하더라도 그 비중이 크진 않다”며 “상품 가격이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중국의 탄탄한 수요가 상품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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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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