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의존도 높은 만큼 美 고용지표가 분기점 될 듯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전일 국내증시가 1600선을 결국 무너뜨리면서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600선을 무너뜨린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미 증시가 세자릿대의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한 원인은 나약한 투자심리에서 찾을 수 있다.
유난히 약한 투자심리는 미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장 초반 상승흐름을 유지했지만, 오후에 흘러나온 중국의 3차 모기지 금리인상 소식 및 호주 금리동결 소식에 재차 고꾸라지고 말았다.
지난 밤 미 증시가 또다시 세자릿대의 상승세를 지속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의 투자심리가 얼마나 나약한 지 알 수 있다.
증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모멘텀 중 하나는 견조한 투자심리다. 시장의 대내외 환경이 얼마나 엉망인지와는 상관없이 투자심리만 견조하다면 지수는 상승세를 지속한다. 그게 거품일지라도 말이다.
반면 아무리 시장의 펀더멘털이 훌륭하다 할지라도 투자심리가 나약하면 시장에는 차익매물이 흘러나온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발표했고, 올해도 추가 실적개선이 기대되지만 투자자들은 실적발표와 동시에 차익실현에 나선 것처럼 말이다.
증시의 상승세와 견조한 투자심리는 닭과 달걀의 관계와도 같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정답을 내릴 수 없듯이, 견조한 투자심리가 형성되면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이고, 상승세를 지속하는 증시 안에서 견조한 투자심리가 싹트는 것이다.
나약한 투자심리가 현 시장의 문제점이 된다면, 이는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기 이전까지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인 셈이다.
유독 해외증시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국내증시는 이날은 미 증시가 호주의 금리인상이나 중국의 3차 모기지 금리인상 소식을 가볍게 무시했다는 소식에 일단 안도할 수 있을 듯 하다.
미 증시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는 모멘텀은 바로 경기회복 시그널이다. 전날에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ISM제조업지수의 개선, 지난밤에는 잠정주택판매의 개선에 따른 주택경기 회복 기대감이 호재가 됐다.
개별기업들의 실적 호전 여부를 떠나 경기회복 시그널이 등장한다면 이는 미 증시의 상승세로 연결되는 셈이다.
오는 5일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있다. 고용지표의 개선은 무엇보다 강력한 경기회복 시그널인 만큼, 또 미 증시의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5일의 고용지표는 전체 글로벌 증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2010년 1월 비농업 취업자수는 1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용시장이 안정국면으로 전환할 경우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게 되고, 이는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마무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증시 역시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는 차원에서 본다면 미 고용지표 발표 이전까지는 큰 충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전날 1600선을 무너뜨리며 연중 최저치로 거래를 마쳤지만, 1590선을 지켜냈다는 데 의의를 둘 만 하다. 1590선은 지난 3거래일간 지지를 받았던 저점대인데, 이 부근에서의 지지력이 연일 확인되고 있는 만큼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수급적으로 보더라도 외국인들이 지난 22일 대규모 순매도(-2만737계약) 이후 전일까지 9512계약을 순매수하며 누적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는 점에서 하락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하방경직성이 확보됐고, 수급적으로도 하락압력이 완화될 것이 기대된다 하더라도 추세 상승으로 연결될 것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미 고용지표를 통해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해야 하는 것은 물론 중국의 경기 모멘텀 둔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확인할 변수가 많은 만큼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유리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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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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