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동성 조절, 출구전략 아냐"
[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최근 중국의 인민은행이 취하고 있는 지급준비율 인상ㆍ대출규제 등의 일련의 조치를 출구전략 신호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민은행은 ▲지준율 0.5%포인트 인상 ▲통화어음 및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금리 인상 ▲1월중 은행 신규대출 금지 등을 실시하면서 유동성 조절에 나서자 ‘금리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지난해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지표가 발표된 이후 이같은 견해는 더욱 무게감을 얻고 있다.
중국 은행감독당국은 지난달 19일 현재 은행 신규대출 규모가 1조4500억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자 1월 남은 기간 동안 대출을 금지하도록 시중은행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대출이 급증한 은행에는 지준금을 추가적립할 것을 개별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일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는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조치는 금융기관 대출급증과 부동산시장에 쏠리는 과다한 자금유입 등 비정상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과잉유동성을 조절하기 위한 미시적 대응 조치 성격이 강하며 출구전략의 실시 신호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세계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은 이미 여러번 강조된 올해 중국 경제정책의 기조”라며 “민생 및 사회안정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중국 정부가 경기수축을 초래할 수 있는 정책은 최대한 신중하게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주요 국제 상업은행들은 인민은행이 2분기 전후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갑작스런 출구전략 실시는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 및 전세계 언론들은 인민은행의 일련의 조치를 금리 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 실시를 의미하는 신호라고 보도하면서 주요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 유로지역과 중국이 각각 8.3%, 7.8% 떨어지면서 전세계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브릭스를 비롯해 미국·일본·한국 등도 모두 3% 이상 하락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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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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