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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이티 참사에 이례적 관심 왜?

[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아이티 대지진 참사에서 중국이 보여준 대내외적 행보를 통해 몇가지 속내를 가늠할 수 있어 흥미를 주고 있다.
중국은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티 대지진 구조활동에 적극 나서는 한편 현장의 참혹한 소식을 연일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아이티 참사가 세계적인 톱뉴스라는 점에서 중국이 보이는 높은 관심도는 당연한 일이기도 하겠지만 중국은 아이티와 수교를 맺지 않고 있어 적극적인 중국의 태도는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12일(현지시간) 아이티 지진 발생 직후 가장 먼저 구조팀을 보낸 나라는 미국이 아닌 중국이었다. 중국 구조대 68명은 미국보다 2시간 일찍 아이티에 도착해 구조 활동에 들어갔다.
1200만위안(약 180만달러) 어치의 구호물자도 곧바로 보냈고 3000만위안 규모를 추가로 보냈다.
현재 아이티에 파견된 140여명의 유엔 평화유지군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에서는 아이티 지진으로 사망한 중국 평화유지군 8명을 '국가 영웅'으로 치하하고 있다. 연일 신문과 방송에서는 이들에 대한 애도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20일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이 베이징에서 열린 장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중국중앙(CC)TV는 19일 이들의 유해가 송환되는 장면을 생중계한데 이어 20일에도 영결식 장면을 전국에 생중계했다. 이들의 유해는 국가유공자들이 묻히는 빠바오산(八寶山) 혁명열사묘에 안장됐다.


중국의 ‘국가 영웅’ 만들기는 평화를 수호하는 국가 이미지를 대내외에 높이는 한편 국민 단합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중국은 유엔 상임이사국임에도 불구하고 서구 등과 사회체제 이념이 확연히 달라 평화와는 다소 거리가 먼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또한 티벳족ㆍ위구르족 등 소수민족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중국에게는 국민 단합이 국정 안정을 위해 최우선적인 과제로 꼽힌다. 이들 ‘영웅’은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노리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아이티 사태를 접하는 태도는 아프리카ㆍ중남미 등 제3국가들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이자는 외교전략과도 무관치 않다.
신흥국의 대표주자를 자처하는 중국으로선 새로운 판도 변화를 위해 이들 나라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번 참사 사건은 ‘중국은 당신의 친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 2004년 인도양에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도 중국은 5억위안에 달하는 구호물품을 보냈고 2000만달러의 수표를 아세안국가에 전달했다.


2년전 쓰촨 대지진 참사를 겪었던 중국이 동병상련의 심정을 갖고 있다는 점도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이끄는 요인이다. 즉 정서적으로 아이티의 실상을 다른 나라에 비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다.
당시 대외 지원을 적지 않게 받은 중국이 이번 기회에 구원의 손길을 뻗쳐야 한다는 판단도 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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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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