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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회장, 버핏 만나 얻은 것은?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오마하 버크셔 헤서웨이를 방문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맞이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자신의 지갑을 꺼낸 후 정 회장과 맞잡고 기념촬영에 임했다.


자신이 생각한 중요한 고객을 만날 때면 버핏은 이런 포즈로 사진을 찍곤 한다고 한다. 그런 버핏이 처음으로 만난 포스코 CEO와 지갑을 맞잡는 사진을 찍었다.

IT산업이 호황을 누릴 당시인 지난 2000년대 초반 버핏은 굴뚝산업인 포스코에 처음 투자했다. 이후 포스코는 10여년 동안 경쟁사는 물론 전체 산업에서도 유례를 찾기가 힘들만큼 높은 수익성을 실현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이익을 돌려줬다. 버핏으로서는 포스코가 좋을 수 밖에 없다. 지난해에 이어 이날 정 회장 앞에서도 버핏은 "포스코가 세계 최고의 철강사"라고 극찬했다. 이어 자신의 지갑을 꺼내는 식의 행동으로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모든 예우를 보여줬다.


이날 지난해 실적 발표 및 올해 사업전망에 대해 설명하는 포스코 CEO포럼 참석을 위해 미국을 찾은 정 회장은 버핏과의 환담으로 두 가지를 얻었다.

우선, 투자자들에게 철강주, 특히 포스코에 대한 믿음을 줬다는 것이다. 최근 실제 가치에 비해 주목을 덜 받고 있는 전통산업에 전망이 여전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버핏을 통해 입증한 것이다.


다음으로 전문 경영인 체제인 포스코 경영진들에 대한 신뢰도 인정을 받았다. 이날 버핏은 "나는 철강산업을 잘 모르지만 지금의 경영진이 잘 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안다"는 말로 경영진에 대한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또한 "결혼할 때는 배우자의 있는 그대로가 마음에 들어서 하는 것이지, 배우자를 바꾸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포스코 주식을 매입할 때는 포스코에 대해 모든 부문을 만족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내 재계에 오너 경영이 강화되면서 거의 유일하게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포스코로서는 나름대로의 견제를 받아온게 사실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회장 선임 문제와 관련해 큰 홍역을 치룬 바 있어서 포스코에서도 오너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버핏이 현 경영진을 신뢰한다고 했으니 큰 힘을 얻은 것이나 다름 없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CEO포럼에서 50여명의 월가의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들에게 "세계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금년도는 포스코 에 변화가 큰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도네시아ㆍ인도 일관 제철소 추진 등 해외 주요 프로젝트의 진행이 가시화 되고 국내 M&A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어떠한 경영환경의 변화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불황의 장기화를 대비한 '생존경영'과 위기 후 기회선점을 위한 '공격경영'을 병행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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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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