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최근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아바타'를 보면 새로운 개념의 전투기 조종법이 나온다. 조종석 창이나 허공에 각종 항공정보가 투사되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만화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스카우터'가 있다. 외쪽의 선글래스를 착용하면 렌즈안에 상대방의 전투력 정보가 표시되는 기계이다.
이런 기술이 바로 '증강현실'이다. 증강현실이란 현실정보와 가상정보를 실시간으로 결합해 인간의 감각을 확장시켜 주는 기술을 뜻한다. 즉 현실에서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보여주거나, 손으로 더듬어서 알 수 없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기술이다.
최근엔 자동차 운전석에 앉으면 각종 운행정보를 마치 '스카우터'처럼 보여주는 기술도 등장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상대방을 가리키면 그의 전투력이 뜨는 시대도 멀지않았다.
LG경제연구원의 홍일선 연구원은 17일 '현실과 가상이 휴대폰에서 만난다' 보고서에서 이러한 증강현실 구현기술이 휴대전화와 결합해 생활, 교육 등의 면에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적인 예가 지난해 나온 애플리케이션 위키튜드(Wikitude)이다. 위키튜드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휴대전화 화면에 주변광경과 위키피디아의 지역정보를 실시간으로 결합해 보여주는 서비스이다. 63빌딩을 휴대전화로 비추면 63빌딩에 대한 연혁과 스카이라운지 식당정보 등이 한번에 화면에 나타나는 식이다.
카메라, 인터넷 접속 시스템, GPS(위성항법장치) 서비스 등 스마트폰에는 이미 증강현실을 결합시킬 수 있는 기술이 갖춰져 있다.
홍 연구원은 모바일 증강현실로 인해 직관적인 모바일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진다고 분석했다. 학교 사물함에 휴대전화 카메라를 갖다대면 그안에 무엇이 들었는지가 화면에 말풍선처럼 뜬다. 약속장소를 찾지못해 헤맬 필요도 없다. 길거리를 카메라로 한번 스윽 훑다보면 어느쪽으로 가야할 지 화살표가 휴대전화 화면에 뜬다.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방식도 달라진다. 트윗어라운드(TwittARound)라는 애플리케이션은 주변에 있는 트위터 친구의 위치를 알려준다. 트위터를 통해 연결된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도 어디쯤 있는지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오그먼트 아이디(Augmented ID)란 현재 개발중인 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 얼굴을 비추면 이름, 직급뿐만 아니라 유튜브 아이디, 회사 연락처, 트위터 아이디 등이 실시간 팝업처럼 뜨게 한다. 일종의 디지털 명함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경제생활도 바뀐다. 상점에 들러 마음에 드는 옷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해당제품의 원산지와 섬유조성비율, 가격까지 한번에 화면에 나타난다.
홍 연구원은 증강현실과 모바일과의 결합 시대를 맞아 지속적인 기술 개발, 고객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 구현, 수익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것 등을 기업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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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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