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숙혜 기자] 15일(현지시간) 발표된 JP모건의 4분기 실적은 미국 금융권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4분기 매출액은 252억 달러. 순이익은 약 33억 달러(주당 74센트)로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2009년 연간 이익도 주당 2.26달러로, 대공황 이후 최대 침체 상황을 감안하면 경이로운 실적이다.
하지만 껍질을 한 겹만 벗겨보면 주가 하락의 이유가 드러난다. 4분기 JP모건의 이익 창출을 주도한 것은 단연 투자은행(IB)이다. 투자은행에서 19억 달러의 순이익이 발생,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은 것. 반면 소매금융과 신용카드 부문에서는 각각 3억9900만 달러, 3억6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기업금융 및 사모펀드 부문에서 12억 달러의 순이익을 냈고, 이밖에 자산운용(4억2400만 달러)과 상업은행(2억2400만 달러), 채권 및 주식(2억3700만 달러)에서 이익을 창출했다.
투자은행에서는 채권 부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투자은행 부문의 총 매출액 49억 달러 가운데 채권이 27억 달러로 50%를 웃도는 비중을 차지했다.
투자은행과 기업 자금 부문에서 높은 이익을 낸 반면 전통적인 상업은행은 여전히 부진했다. 더 우려스러운 부분은 신용이다. 대손상각률이 3분기 1.11%에서 4분기 1.92%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무수익 여신도 2.21%에서 2.80%로 늘어났다.
신용카드 연체율도 상승 추세다. 30일 이상 연체율은 3분기 5.99%에서 6.28%로 상승했고, 90일 이상 연체율 역시 같은 기간 2.76%에서 3.59%로 뛰었다. 대손상각률은 9.33%에서 10.30%로 높아졌다.
금융위기 후 자본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됐지만 소비자 및 기업 신용이 악화 일로를 벗어나지 못했고 전통적인 은행 기능 역시 마비가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실적 발표를 앞둔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역시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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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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