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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이 없으면 잇몸?

주도주 없이 상승 불가능해...환율 흐름 예의주시해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옛말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무언가가 없으면 다른 것으로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해낼 수 있다는 끈기의 정신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문자 그대로만 생각해보면 보통 일이 아닐 것이다.

음식은 씹는 맛이 중요하지만 이가 없으면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을 뿐더러 말을 할 때도 여간 불편하지 않아 기본적인 의사소통 조차 되지 않을 수 있다.


이가 없이 잇몸으로만 살아가는 건 꽤나 힘든 일일 것이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국내 주식시장이 탄력있는 상승세를 보여왔던 것은 IT와 자동차를 앞세운 주도주 덕분이었다. 시장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이들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시장 역시 의미있는 상승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이들 수출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어느새 1110원대로 내려앉은 원ㆍ달러 환율을 비롯해 가파르게 하락하는 원ㆍ엔환율 등 원화 강세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강세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탓에 수익악화의 우려로 연결되고, 이것이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되면서 최근 수출주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며 원화강세의 수혜가 되는 철강 및 화학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이 상승 흐름을 지속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쉽지 않은 이야기다.


전날 주식시장만 보더라도 포스코가 3% 이상 강세를 보이고, 여타 철강 및 화학, 음식료주가 상승 흐름을 유지했지만, 전체 주식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가 3% 가까이 급락하고, 현대차가 4% 이상 빠진 탓이다.


주도주 없이 시장이 상승 흐름을 보이기란 쉽지 않은 얘기다.


환율 흐름이 하루 아침에 뒤바뀌기를 기대하기도 만만치 않다.
저금리 기조 유지를 재차 천명하고 있는 미국 정책 당국자들의 언급과 함께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무역수지 및 외국인들의 주식시장 순매수세 등 풍부한 달러화 공급 환경의 지속이 원화 강세 추세를 이끌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엔화 약세를 일정부분 용인할 수 있다는 일본 재무상의 코멘트까지 전해지면서 상대적인 원ㆍ엔 환율의 하락세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에도 엔화 약세 초기국면에는 수출 증가율 둔화와 함께 이익 하향조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내 증시의 글로벌 증시 대비 조정국면이 출현했음을 기억한다면, 당분간 국내 증시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현재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 환율 흐름인 만큼 환율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며 시장 대응을 강구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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