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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와 한국영화 '전우치'가 연말연시 극장가를 점령했다.
지난해 12월 17일 개봉한 '아바타'는 7일까지 전국 718만명(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기준)을 동원했고, 한 주 뒤인 23일 개봉한 '전우치'는 이날까지 381만명을 모았다.
두 영화의 맞대결은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할리우드와 충무로가 대규모의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대작들이기 때문이다. '아바타'는 공식적으로 제작비를 밝히지 않았지만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약 5000억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전우치'의 총제작비는 약 140억원이다. 30분의 1도 안 되는 규모다.
'아바타'는 비공식적으로 역대 최다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다. 전세계적인 히트작 '터미네이터' 1, 2편과 '에이리언2' 그리고 역대 최고 흥행작 '타이타닉'을 연출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었으니 가능한 일이었지만 그래도 5000억원이 넘는 제작비는 폭스 스튜디오 임원들에게 큰 부담이었다.
북미 이외 지역 시장까지 감안한다 해도 천문학적 제작비를 만회할 수 있을지는 개봉 전까지 미지수였다. 그러나 도박에 가까운 카메론 감독의 도전은 이미 충분히 성공을 거뒀다. 이 영화가 지난 6일(현지시간)까지 거둬들인 극장수입은 미국과 캐나다를 통틀어 3억 7444만 달러다.
이는 제작비에 한참 모자라는 수치이지만 북미 이외 지역을 포함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바타'는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지역에서 총 7억 3120만 달러를 벌어들여 가볍게 제작비를 회수했다. 총 수입은 11억 3175만 달러(약 1조 2868억원)로 카메론 감독의 전작 '타이타닉'에 이어 전세계 역대 흥행작 중 2위에 해당한다.
'아바타'의 흥행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의 경우 홈엔터테인먼트의 확대로 인해 영화관 관객수가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3D 영화의 시장을 확대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이 영화의 프로듀서 존 랜도는 "대중이 여전히 극장에서 영화를 즐기고 싶어한다는 것을 '아바타'가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영화를 DVD나 케이블TV가 아닌 대형 스크린으로 봐야 하는 이유를 '아바타'가 제시했다는 의미다. 미국 영화산업 경제학의 지각변동인 셈이다.
한국영화 '전우치'는 '아바타'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3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제작비를 들이고도 한국, 그것도 부가판권을 제외한 극장가라는 한정된 시장을 놓고 '아바타'를 비롯한 여러 편의 영화들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경제학전 전략 자체가 다른 것이다.
북미 극장가에서 제작비를 회수하지 못했음에도 해외 시장의 수입으로 흑자를 낸 '2012'에 비하면 '전우치'는 국내 시장에서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적자를 면하기 힘들다.
7일까지 '전우치'의 극장 매출액은 총 275억 6355만원이다. 이중 절반이 극장 측의 몫이니 나머지 매출액에서 배급 수수료와 영화발전기금, 부가가치세, 제작비 등을 빼면 아직은 적자다.
국내 개봉 전 해외 13개국에 판매된 금액을 포함하면 '전우치'는 추후 흥행과 약간의 부가판권 수익을 통해 흑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국 500만명이 든다고 가정해도 거의 순익분기점을 맞추는 수준에 머문다. 600~700만명은 넘어야 어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해외 영화관계자들은 한국영화가 부가판권 시장의 붕괴에도 불구하고 매년 50% 내외의 극장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이 기적에 가깝다고 말한다. 지난해 '해운대'와 '국가대표'가 합계 전국 2000만명을 동원했던 것은 한국영화의 저력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준 사례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대다수의 한국영화들은 한정된 국내 시장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제작비를 무한정 절감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라 최소한의 제작비로 CG나 3D 등의 볼거리를 통해 관객을 극장으로 끌기 위한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할리우드의 경제학과 열악한 조건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충무로의 경제학은 이렇게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법칙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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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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