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6일 정운찬 국무총리가 취임 100일째를 맞았다. 지난해 9월 정 총리는 총리 내정과 함께 작심한듯 세종시 문제를 꺼집어냈다. 이후 그는 '세종시 총리'로 불릴 만큼 세종시 원안 수정에 엄청난 열의를 보였다.
정부부처를 세종시로 이전할 경우 닥칠 비효율성 등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를 출범시켜 민간위원들로부터 세종시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의견을 구체적으로 듣기 시작했다. 9부2처2청을 이전하려던 원안 대신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대안을 제시했다.
고향인 충청지역 주민들은 "고향을 팔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급기야 정 총리가 탄 버스에 계란세례를 퍼부었다. 하지만 그는 매주 충청도를 방문해 세종시 수정이 충청지역과 국가를 위한 일이라고 설득했다.
정 총리는 담대한 모습을 보였다. "진정성을 갖고 다가서겠다"며 "욕심이나 이해관계와 상관 없는 결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급기야 고려대, 카이스트 등 대학들과 삼성, 웅진 등 대기업들이 세종시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기업·대학 유치작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정 총리가 지난해 12월 마지막으로 충청도를 찾았을 때 주민들은 더이상 계란을 던지지 않았다. "용기있는 결단을 했다"며 격려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11일 민관합동위원회에서 '세종시 발전방안'을 마련하면 다시 충청지역을 찾을 계획이다.
지난해말 용산참사가 매듭된 것도 정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 총리는 "용산참사가 해결돼 정말 다행스럽다"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종교계 등 중재 역할을 해온 이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취임과 함께 곧바로 용산참사 유족들을 찾아가 눈시울을 적셨던 정 총리로서는 무거운 짐을 하나 내려놓게 됐다.
그는 세종시 문제를 매듭지은 후 또 다른 해결사를 자처할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사교육과 출산율 문제를 두고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 총리가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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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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