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연초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여러 번의 개각 과정에서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장고 스타일을 보여왔다는 점에서의 개각의 폭과 시기 등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정국 주요 고비 때마다 불거진 개각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보여왔다. 취임 첫해 촛불시위 정국을 마무리한 7.7 개각 당시에도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왔고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불거졌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퇴진 요청에도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지난해 4월 재보선 참패와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촉발된 위기 국면에서 국정쇄신 차원의 개각이 곧 단행될 것이라는 언론의 예측은 번번이 빗나갔다. 정운찬 국무총리를 수장으로 하는 집권 2기 내각이 출범한 것은 개각론이 불거진 지 수개월이 지난 9월초였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개각설이 도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6월 지방선거 출마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고위 공직자들이 일부 있다. 특히 6월 지방선거 성적표는 현 정부 집권 중후반기 성패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라는 점에서 일부 장차관들의 지방선거 차출설이 불거지고 있는 것.
또한 2008년 2월 조각 때 입각해서 장관 임기를 2년 가량 채운 장수 장관들이 적지 않다는 것도 여의도를 중심으로 개각설이 들끓는 요인이다.
이밖에 지난해 8월 청와대 개편 당시 신설됐던 청와대 인사기획관은 아직도 공석 중이고 일부 장차관의 경우 개인적 사정 등을 이유로 교체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주로 장수장관들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조각 때부터 약 2년 동안 장관으로 일해왔다. 또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촛불시위 이후 입각해 1년 반 이상 임기를 보냈다. 아울러 차관 중에서는 임채민 지식경제1, 신재민 문화체육관광1, 이병욱 환경, 권도엽 국토해양1, 정종수 노동, 홍양호 통일부 차관 등이 인사대상으로 거론된다.
한편, 개각 시기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오는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이후로 예상되는 정치 사회적 논란 등을 감안할 때 1월 중 개각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면서 집권 2주년 이후 2월말이나 3월초에 단행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인사와 관련한 이 대통령의 장고 스타일을 감안할 때 개각이 단행된다면 이보다 더 늦춰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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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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