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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우리경제 성장엔진 멈추나

성장률 큰폭 둔화..핵심부품 국산화 저조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IT산업이 우리경제의 성장동력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불균형한 성장구조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IT산업은 지난 20년간 연평균 16.8%의 고 속 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지난 2005년이후 성장률이 5~7%에 머무르면서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23일 발표한 ‘IT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향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국내 IT산업 성장률은 글로벌 IT시장 성장률을 크게 상회했으나 2005년 이후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0년 25.8%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IT산업은 2004년 15.1%까지 떨어진데 이어 지난해에는 7.7%까지 추락했다.

상의는 IT산업의 성장 둔화는 소수의 경쟁우위 부문을 중심으로 일부 분야만 성장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서비스’, ‘완제품과 부품소재·장 비’,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3개 부문 간의 성장 격차가 지속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2000년부터 2008년까지 하드웨어 분야는 연평균 9.5%의 고성장을 기록한 반면 소프트웨어·서비스업은 7.5% 성장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 IT시장에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분야의 비중이 2001년 28%에서 지난해 31%로 증가한 것과는 달리 동기간 국내시장에서는 오히려 1%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완제품과 부품·소재·장비 간에도 불균형한 발전구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분야는 그동안 정부의 육성정책에 힘입어 외형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핵심부품의 국산화는 아직도 저조한 상태다. 소재 및 장비분야의 경우에도 해외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이를 낮추는 노력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규모에 따른 성장 격차도 IT산업 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IT분야 20대 대표기업의 매출액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8.1%가 증가했고 상장 및 코스닥 기업 내 매출비중도 79.3%에서 83.9%로 확대됐다.


그러나 20대 기업을 제외한 기타 상장기업 및 코스닥 법인의 매출은 동기간 연평균 4.0% 성장에 그쳤고 매출 비중 역시 20.8%에서 16.1%로 감소했다.


IT 대기업과 IT 중소기업 간의 수익성 격차는 더욱 커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경우 20대 대표기업은 5조 4000억원의 흑자를 올렸으나 기타 상장기업 및 코스닥기업은 3조 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상의는 보고서를 통해 소프트웨어·서비스, 부품소재, 중소기업 등이 지속성장을 위한 활로가 되어야 할 분야의 성장속도가 경쟁국에 뒤떨어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IT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업들의 해외 수출지원을 강화 ▲부품소재·장비 분야의 전문인력의 육성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 지원강화 ▲부품 소재·장비 업체의 대형화를 위한 M&A 환경 조성 ▲IT분야 대중소기업간 협력 강화 ▲IT 융합지원 확대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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