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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매버릭] 원달러 3000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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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달러 약세추세가 강세로 반전되고 있다.


증시와 경기가 호전되면서 출구전략을 염두에 두는 시점이 다가왔기 때문이든, 달러캐리트레이드가 한계에 찼기 때문이든, 달러 이외의 통화 강세가 지나쳤기 때문이든, 암튼 미달러 방향은 바뀌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91엔도 넘었고 유로화는 1.42달러로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78선을 넘어서면서 더 이상 약달러 상황이라고 말하기 불가능해졌다.
아직은 그동안의 달러낙폭이 워낙 커서 강세로 돌았다고 선언하기 우스운 정도지만 추세변화란 것은 항상 그렇듯이 불연듯 다가오기 마련이다.


누차 얘기했듯이 전세계 유일의 기축통화가 강세니 약세니 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미달러는 신의 존재로서 강약의 판단 대상이 아니며 미달러와 결부된 상대통화의 강약을 갖고 따지는게 순리다.

과연 일본이 80엔대 환율을 갖고 살아날 수 있을까. 대답은 천만에다. 85년 플라자협정으로 몰락한 이후 20년을 넘게 비틀대고 있는 일본은 통화전쟁에서 몰락한 가장 비참한 현실을 보여준다.


유로화는 과연 통합 통화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것인가. 그 대답도 천만에다. 어떻게 가장 비옥한 땅과 지중해와 북해를 다 갖고 있는 프랑스와 여타 소수 국가를 공동체로 섞어 넣을 수 있단 말인가.


미국과 경쟁을 하기 위해 통합이 필요했겠지만 집단주의는 구시대 발상이다. 수십년전까지 죽기살기로 싸움을 하고 역사상 가장 많은 전투를 벌였던 다민족 지역에서 완전한 경제공동체를 만든다는 것은 당초부터 망상에 불과한 것이었다.


스페인, 프랑스, 독일 3개국을 합치면 여타 유럽 모든 국가를 능가하는 상황에서 유로13개국이든 20개국이든 무의미하다. G3나 G7처럼 참가국의 희소가치가 있어야 회의가 운영되고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지 G20로 확대되면서 어중이 떠중이가 다 모이면 이미 형식적인 퇴물이 되는 것이다.


아직도 관심을 끄는 것은 중국 위안화다. 여전히 추가절상 운운하고 있는데 진짜 구태의연한 발상이다.
추가절상이 된 들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지 다 알면서 떠드는 소리이며, 만일 절하로 바뀌는 순간 중국이 파멸하게 될 것임을 직시하면서 오히려 과도한 절상을 조장하는 것으로 중국의 일부 학자들은 분개한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8%든 10%든, 통화 절상이 있든 없든,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중국의 분열이다.
베이징 정권의 중앙집권은 오래 유지되기 어려우며 언젠가는 수십개 자치국가로 분열돼 연방제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


결국 현재 거론되는 엔, 유로, 위안 등은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결코 차지하지 못한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 원화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국 원화는 70년대부터 줄곳 약세추세를 지속해왔다. 경제현실에 맞지 않게 강세를 보이다가 97년 IMF외환위기를 맞아 2000원까지 폭등했고, 이후 10년간 원화 절상 어쩌구 하다가 작년과 올해 1500∼1600원으로 치솟았다.


현재 1150원선에서 triple bottom을 치고 1180원대로 올라서고 있는데, 2002∼2004년 정부당국의 방어선이었던 1140원선이 뚫리지 않고 이제서야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이제 한미 통화스왑도 끝났다. 내년 2월이면 미국의 달러 핵우산도 사라진다.
리먼브러더스가 망한 이후 글로벌 경제가 궤멸되자 글로벌 증시를 살리고자 미국이 강구한 것이 타국에 대한 달러지원이었다. 당시에는 미국의 코가 석자였기 때문에 타국에서의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위기가 터지면 더 이상의 달러대여는 없다.
미국내 급한 불만 끈 척 했을 뿐 불씨가 여전히 꺼지질 않고 있는 상황에서 회생의 답이 없다면 타국에서 문제가 터지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
말하자면 beauty contest에서 ugly contest로 미국이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과연 한국은 잘 나갈 수 있을까. 그렇게 볼 이유는 드물다.
기업은 위기에 대비해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 부실 기업 지원에 골병 든 은행을 더 이상 믿지 않는다.
정부는 여전히 약하다. 10년만에 한나라당이 집권했어도 지지층에 실망만 주고 있으며 집권 연장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


만일 필리핀처럼 된다면 -물론 지정학적 문제 때문에 강대국이 포기하는 불모지가 되지는 않겠지만- 경제는 뻔해진다.
원달러는 하락보다 상승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전히 대부분이 달러약세를 전망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망이 맞은 적은 없다. 오히려 2000원을 향하는 소수의 편에 서는 것이 크게 당하지 않는 길이 될 것이다.


지난 봄 도달했던 1600원을 넘으면 사상최고치인 2000원 돌파도 순식간일 수 있다. 그런 위기가 언제 올지는 누구도 모르지만 외환시장 20년의 감은 3000원도 불가능한 환율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다.

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홍재문 기자 jmoo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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