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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특별한 하루] 황문구 사장의 맛있는 이야기

반도체 회사 전무이사에서 깜짝 변신
노무관리경험 활용 매장수 380개로 늘려
창립 20돌인 내년엔 세계시장 석권 야심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토종브랜드로 피자업계 1위라는 신화를 달성한 황문구 미스터피자 사장은 사실 식품 쪽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반도체회사의 전무이사였다. 그는 지난 2003년 미스터피자 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당시 정우현 회장의 제의를 받고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한다.

"정 회장님의 제의를 받았을 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평생 반도체 쪽에만 있다 보니 식품 쪽으로는 아는 것이 없었거든요. 그러다 깨닫게 된 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이 식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간의 일을 조율하는 것이었죠."


실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피자사업은 본사와 가맹점주의 관계, 그리고 소비자와의 관계가 어우러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본사와 가맹점은 같은 배를 타고 가지만 이익을 나눌 땐 갈등 관계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본래 노무관리의 전문가로 정평이 난 황 사장은 이점을 제대로 꿰뚫어봤다.

"지금까지 계속 해왔던 일이 노무관리였거든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관리한다는 것이 노무관리와 똑같아요. 강의도 많이 나갔었고 그 분야에선 최고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런 자신감이 없었으면 여기로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미스터피자는 가맹점을 '가족점'이라고 부른다. 본사와 가맹점이 경쟁관계가 아닌 서로 윈윈 해야 할 '가족'이라는 설명이다. 황 사장이 부임했을 당시 미스터피자의 매장 수는 170개였다. 6년이 지난 지금, 매장수는 380개로 늘었다. 내년에는 4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그가 오고 나서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은 매장은 아직까지 한 곳도 없다는 것.


"가족점과 어떻게 하면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나아갈 지에 대해 모든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함께 가지 않으면 모든 관계는 깨지기 마련이거든요. 부임해서 가장 역점을 둔 부분입니다. 아직 100% 만족하진 않지만 그래도 외식업계 중에서 가장 신뢰관계가 좋은 곳이라 자신합니다."


황 사장은 내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이제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가장 까다로운 점이 뭔지 아세요? 바로 먹는 것(음식), 입는 것(옷), 바르는 것(화장품)입니다. 그만큼 한국시장의 이 세 분야에서 성공하면 세계시장에서도 성공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이 같은 포부는 국내 피자시장에서 피자헛을 제치고 1등 자리를 차지했다는 자부심이 바탕이 됐다. 실제로 다국적 브랜드인 피자헛은 진출한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1등자리를 뺏기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데 유독 한국시장에서 그 신화가 무너졌던 것이다.


"내년은 글로벌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특히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해 국내에서 미스터피자가 피자헛을 앞섰듯 해외시장에서도 차별화된 맛으로 선두에 설 것입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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