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중동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이 두바이 위기가 터지기 전부터 바닥 수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두바이 등 중동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는 JP모간 중동&아프리카펀드, 피델리티EMEA펀드, 프랭클린MENA펀드, KB MENA펀드 등으로, 중동지역에만 투자하는 펀드와 중동지역에 일부 투자하는 펀드 간의 수익률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중동 관련 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EMEA(Emerging EuropeㆍMiddle EastㆍAfrica)펀드는 중동지역 보다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동유럽 등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1년 수익률 55%를 기록 중이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 기업에 투자하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프랭클린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펀드의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4.44%다. 비슷한 지역에 투자하는 KB자산운용의 KB 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펀드의 1년 수익률 역시 마이너스 1.48%에 그쳤다.
이처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지역 투자펀드의 수익이 안 좋은 이유로는 이들 지역 투자시장의 낙후성이 큰 이유로 꼽힌다. 중동지역은 자본시장이 매우 작고 외국인들에게 많이 개방돼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해외시장이 오를 땐 덜 오르고 떨어질 땐 더 많이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중동펀드는 2년전 해외펀드 전성기가 끝나갈 무렵 해외투자의 대안으로써 기획된 측면이 있다"며 "중동 증시가 낙후돼 있고 외국인 투자가 어려워 수익률이 안 좋은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혜준 대우증권 펀드애널리스트도 "중동 지역 금융시장이 낙후돼 유가가 상승해도 러시아나 브라질에 비해 즉각적으로 수익률이 시장에 반영되지 못한다"며 "투자자 입장에선 두바이발 금융위기가 터진만큼 당분간 투자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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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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