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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2위들 '대마불사' 신화 깨기 나섰다

크라운-해태, 프리미엄 제품으로 롯데제과 턱밑추격
녹십자, 신종플루 백신특수 통해 동아제약 독주제공
LG생건, 더페이스샵 날개 달고 아모레에 공격행보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1위야 게 섰거라.'

만년 2위 업체들의 1위 탈환이 산업계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43년간 1위를 지켜온 제약업계의 맹주 동아제약은 '신종플루' 호재를 안은 녹십자에 1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또 제과업계의 영원한 '맏형' 롯데제과 역시 크라운-해태제과가 턱밑까지 추격해오면서 전세 역전의 위협에 떨고 있다.

그런가하면 창업 이후 단 한 차례도 2위를 내준 적 없는 아모레퍼시픽은 LG생활건강과 더페이스샵의 '동거'로 새로운 '공룡' 경쟁자를 만나게 됐다.


최근 산업계에서 1위 업체들이 또 다른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면서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가 사라지고 있다.


제과 부문에서 부동의 1위 기업인 롯데제과는 어느새 턱밑까지 쫓아온 2위 크라운-해태제과의 추격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4000억 원. 크라운-해태제과의 올해 매출액 1조200억 원보다는 많은 편이다. 그러나 문제는 건과 부문이다. 대부분의 매출이 '과자'라고 불리는 건과 부문에서 발생되는데, 두 회사의 건과 매출은 해태제과 8500억 원, 롯데제과 8800억 원으로 불과 300억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에이스, 홈런볼, 오예스, 산도, 죠리퐁 등 전통적인 주력제품 외에 슈퍼푸드클럽 등의 프리미엄 제품군이 인기를 끌면서 크라운-해태제과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 전세 역전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과자하면 롯데제과로 통했던 1위의 명성이 우여곡절 끝에 재도약에 성공한 크라운-해태제과에 덜미를 잡힐 위기에 놓였다.


제약업계에서는 43년 동안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동아제약의 독주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녹십자가 신종플루 백신 특수에 힘입어 올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녹십자의 4분기 매출이 2385억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동아제약이 지난 3분기 세운 제약업계 분기 매출액 최고기록 2083억 원을 단숨에 뛰어넘는 수치다.


물론 한 해 농사로 따졌을 경우에는 아직 동아제약이 녹십자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안정적 백신 공급의 필요성으로 인해 내년에는 이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내 1위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2위인 LG생활건강의 3위 더페이스샵 인수라는 공격적 행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더페이스샵의 지난해 화장품 매출은 각각 5341억 원과 2351억 원으로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부문 매출 1조 2695억 원과 아직 5000억 원 이상의 큰 차이가 난다. 하지만 2위와 3위의 결합으로 발생할 시너지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최근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인수와 관련해 "최근 분사한 브랜드숍인 '이니스프리'를 메가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밝혀 업계 1위라는 타이틀을 결코 뺏길 수 없다는 의지를 다졌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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