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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그들 유통 2라운드 달군다

[정용진의 신세계號] ③ 전면배치 오너 2세 시대로

신동빈 부회장 제2롯데월드 성공마무리 과제로
정지선 현대百 회장 사실상 그룹경영 전반 책임
정용진 부회장 글로벌 톱10 위한 공격경영 예상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신세계의 총괄대표이사에 선임돼 경영 전면에 등장함에 따라 백화점을 포함한 유통업계 오너 2,3세 '후계자'들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쇼핑 부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이미 경영 일선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정용진 부회장마저 경영을 총괄하는 대표 자리에 오르게 돼 '유통 빅3'의 오너 2,3세 후계자들간 맞대결은 불가피하게 됐다.



◆ 유통 맏형 신동빈 부회장, 공격적 M&A 두각 = 유통업계 오너가의 후계자 중 가장 맏형격인 신 부회장은 불과 몇년 전까지만해도 '은둔의 황태자'로 통했다. 20여년 가까이 아버지 신격호 회장의 그늘에 가려 경영수업을 받아오다 지난 2006년 롯데쇼핑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대내외 활동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노무라증권에 몸담았던 신 부회장은 금융 전문가답게 그룹 내 주요 인수합병(M&A)을 주도했다. 해외시장 개척 등에도 적극 나섰고 최근에는 롯데의 숙원사업이었던 제2롯데월드 사업을 정부로부터 승인받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인 그는 지난 9월부터는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부회장은 일년의 3분의1 가량을 해외에 머무를 정도로 글로벌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며 "향후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정용진의 신세계, 공격경영 예상 = 최근 3~4년간 정 부회장의 경영능력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왔다.


그동안 백화점보다는 이마트 사업에 좀 더 치중한 면이 있고, 특히 기업형수퍼마켓(SSM) 출점 반대 여론 등으로 부담도 적지 않았지만 이제 실질적인 경영을 책임지는 대표이사 직함을 단 만큼 사업 방향에 오너의 의지가 충분히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본격적인 글로벌 유통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다각도의 경영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이전 세대와는 다른 신세계의 면모를 드러낼 수 있는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회장' 직함 무게 실린 정지선 회장 =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지난 2006년 말 아버지 정몽근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사실상 그룹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30대 젊은 나이에 회장 직함을 갖게 돼 상당히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왔으나 최근 들어 대표이사 및 임원진들과 직접 현장을 챙기는 모습이 공공연히 목격되는 등 적극적인 대외 활동에 나서는 등 관심을 끄는 경영인으로 부상중이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새로운 점포 출점이나 신사업 진출을 자제하고 수익성 중심 경영을 추구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내년 일산 킨텍스 복합쇼핑몰 오픈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대형 매장 5~6곳을 선보일 예정인 만큼 이에 발맞춰 정 회장의 행보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애경'에서 'AK플라자'로 변화 이끈 채동석 부회장 = 장영신 회장의 차남인 채 부회장은 그룹 내 항공, 화학부문 등과는 분리해 유통과 부동산개발 사업을 맡고 있다.


지난 2006년 분당 삼성플라자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기 시작한 그는 올 초 '애경백화점'의 명칭을 'AK플라자'로 바꾸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채 부회장은 또 수도권 백화점을 7개로 늘리고 2013년까지 유통 분야 매출을 3조8000억원으로 확대, '유통 3강(强)'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하면서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경쟁 백화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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