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조직도 사람도 젊어진 신세계 색깔로

[정용진의 신세계號] ② 세대교체

미래경쟁력 보유 우수인재 과감히 발탁
고객서비스 본부 신설 등 오너경영 힘 실어


신세계그룹의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오너 책임경영체제로의 전환이다. 지난 1997년 삼성에서 분리한 신세계는 그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아들로 실질적 오너인 정회장이 총괄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르면서 오너 경영의 닻을 올렸다.

이에 맞게 조직도 확 뜯어고치고 '정용진의 사람'들이 전면에 기용됐다. 다만 급격한 오넌 경영체제로의 전환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열사별 사장들은 모두 전문경영인을 앉혔다.

◆백화점ㆍ마트 임원진 새 인물로 교체 = 신세계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경영성과 기여도가 탁월하고 미래경쟁력을 견인할 핵심역량을 보유한 우수 인재를 과감히 발탁해 시장을 선도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박건현 백화점부문 대표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센텀시티점 등 복합쇼핑몰을 키워온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20년 이상 일선 현장에서 근무했고 영등포점, 광주점을 거쳐 죽전점장 등을 지내면서 누구보다 소비자와 가까이 있었다는 점이 장점이다. 올 초에는 신세계가 야심차게 준비한 센텀시티점을 성공적으로 오픈시키고 초기 안착을 이끌었다.

박 대표가 떠난 센텀시티점에는 전우만 전 강남점장(부사장)이 자리를 옮겨왔다.


이마트부문 최병렬 대표는 1974년 신세계에 입사한 이후 대형마트 사업 초창기인 1996년부터 이마트로 자리를 옮겨 분당점, 서부산점장 등을 지냈다. 2004년 신세계푸드로 자리를 옮겼다가 5년만에 다시 이마트 대표로 돌아왔다.


이마트 중국본부장에 임명된 정오묵 부사장 역시 이마트 초대 점장을 지내는 등 이마트가 국내 1위에 오르는 기반을 다진 인물이다. 비식품매입본부장 심재일 부사장은 지원부서와 영업 등을 두루 거쳤고, 식품매입본부장 하광옥 부사장은 한국형 자체브랜드(PL) 상품 발굴과 판매 등을 전담해 왔다.


◆오너경영 힘 실어줄 조직으로 새판짜기 = 신세계는 이번 인사에 맞춰 조직도 대폭 개편했다.


우선 백화점부문은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차별화를 위해 고객서비스본부를 신설, 마케팅에서 고객 서비스에 이르는 대고객 업무를 일원화했다. 롯데, 현대 등 경쟁 백화점과 차별화하기 위해 센텀시티, 강남점, 영등포점 등 대형 점포를 키워왔던 신세계로서는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된 현 시점 이후부터 백화점 사업이 내실을 다져가며 새로운 성장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이마트부문의 경우 상품본부를 식품과 비식품 2본부 체제로 재편하고 각 본부 산하에 상품 매입과 상품 개발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분야별 전문성 및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앞서 정 회장은 대형마트간 치열한 가격경쟁 속에서 PL 상품을 내세워 획기적인 가격 정책을 성공적으로 주도한 바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사업의 본질인 가격경쟁력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이제는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질적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의 경우 중국 시장 진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이전에도 "워낙 큰 상권이다 보니 중국 내 각 지역을 하나의 국가로 생각하고 출점하고 있다"며 당분간 중국 사업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한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는 "사업의 첫 발을 내딛었던 이전 세대와 달리 정 부회장 체제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최대치로 높이고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며 "젊은 오너의 리더쉽과 맞물려 신사업에 한층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