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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영토 확장 나선 현대건설, 60년 '불도저 정신' 효과

수주실적 12조원 사상 '최고의 해' 기대...설계·구매·시공 등 통합 프로젝트 변신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칭기즈칸은 본능적이라기보다 거친 세상 속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치열하게 모색한 끝에 열악한 부족 중 하나에 불과했던 한계를 극복하고 최대의 제국을 건설했다.

글로벌 톱 리더로 거듭나려는 현대건설의 성장역사도 칭기즈칸의 그것과 흡사하다.


현대건설은 해방 후 이렇다 할 근대적 의미의 건설업체가 거의 전무하던 시절 탄생했다. 1946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대자동차공업사를 창업한지 1년만에 '현대토건'이란 이름으로 출발시켰다. 자동차공업사 한켠에 현판만 내건 채 교사 출신 한 사람을 기술자로 하고 기능공 10여명이 직원의 전부인 채였다.

그로부터 62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 현대건설은 해외 44곳과 국내 267곳 등 311개 건설현장에 임직원을 파견할 정도로 규모가 불어났다. 4000여명의 임직원에 매출액 10조원대를 넘보는 시공능력 1위의 국내 대표 건설업체로 통한다.

◇국내 1위 넘어 '글로벌 톱 리더'로= 이제 현대건설은 국내 1위를 뛰어넘어 명실공히 글로벌 톱 리더의 자리를 넘본다. 외환위기와 8억달러가 넘는 이라크 미수금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오히려 기초체력을 탄탄히 다진 덕분이다. 현대건설호를 이끌고 있는 김중겸 사장은 "지난 60여년간 현대건설의 자랑스러운 도전과 개척의 역사는 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도전의식과 열정을 끊임없이 공급해 왔다"면서 "영원한 청년기업이 현대건설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창립 62년을 맞은 현대건설의 신기록 행진이 줄잇고 있다. 지난해 사상최대 매출액과 사상최고 해외수주실적을 갈아치운 데 이어 올해 경영실적도 다시한번 실적을 갈아치울 태세다.


지난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이 6조9909억원에 달해 상반기 기록 경신에 이어 신기록을 세웠다. 연말까지 1년동안 실적은 9조원대를 넘어서 10조원에 바짝 다가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실적 또한 12조원을 넘어서 건설업계 최대실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 개척의 역사가 돋보인다. 지난 1965년 국내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이후 ‘제2의 중동 특수’를 선도하고 있다.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 대규모 플랜트 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며 대한민국 건설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고 있다.


최근 해외건설 수주실적을 보면 지난 2006년 25억달러에 이어 2007년 36억달러, 2008년 65억달러로 수직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들어서도 지난 11월까지 42억달러를 수주, 대한민국의 건설영토를 확장하는 주역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UAE 원전 등 대규모 플랜트 공사가 줄줄이 대기중이어서 올해 56억달러의 목표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해외 진출 이후 수주한 금액은 모두 670억달러. 그동안 국내 건설업체 전체가 수주한 3400억달러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부가가치 높아진 해외개척 선봉장= 무엇보다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실적이 빛나는 것은 고부가가치 플랜트와 설계-구매-시공 등 프로젝트 일련의 과정을 책임지는 선진수준에 올라섰다는 점이다. 과거처럼 단순 시공을 통 한 인건비 확보에 그치는 수준과는 크게 차이를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단순 시공만으로 승부하던 시기는 이미 1990년대를 끝으로 벗어났다"며 "과거의 수주형태는 다른 개발도상국들이 대신하고 있으며 우리는 기획부터 타당성조사를 거쳐 사업을 따내는 개발사업과 설계(Engineering)와 구매(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 등 EPC 사업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선 회했다"고 말했다.


김중겸 사장도 줄곧 기획형 개발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역량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 현대건설이 종합 디벨로퍼로 변신해야 한다"면서 "시공 중심에서 첨단기술과 지식·금융이 결합되는 종합 디벨로퍼로서 기획제안형 개발사업 등 미래의 신수종사업 분야를 발굴하겠다"고 강조해왔다.


더욱이 현대건설은 관련 계열사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어서 해외시장의 저변을 크게 넓혀갈 전망이다. 현대건설이 중심이 되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시공을 위한 기술자문, 현대종합설계는 설계, 현대스틸산업은 메뉴팩처링, 현대C&I와 인재교육센터는 서비스, 현대도시개발과 서산농장은 디벨로퍼로서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시장 진출영역도 크게 넓힐 계획이다. 김중겸 사장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해외지사의 영업범위를 넓히고 수주경쟁력을 높이겠다"면서 "해외에 포진한 지사가 보다 폭넓게 수주영업을 벌이도록 하고 지사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 경영실적을 보면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누적매출금액의 49.4%가 해외부문에서 발생했다.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건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국내 건설역사가 태동한 이래 처음 10조원대 규모의 매출규모를 일궈낸 현대건설은 5년 후에는 연간 20조원대 이상 매출을 끌어올려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내부에서는 이를위해 내밀하게 TF가 가동되고 있다. 비전을 새로 만들도록 한 것이다. 김중겸 사장은 이 TF를 통해 2015년 글로벌 톱이 되기 위해 매출과 수주목표 등을 담은 기업비전을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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