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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직원들 스스로 떠나는 이유

경영상 해고에 노조 명분 못 찾고
"회사미래 없다" 줄줄이 보따리 싸


280명 구조조정 방침에 240명 희망퇴직 신청
16일부터 전 직원 휴무…1주일간 공장가동 중단

전체 생산라인 근무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280명 구조조정 문제로 노사가 갈등을 빚었던 캐리어㈜ 사태가 조기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이미 240명 정도가 희망퇴직을 신청한 데 이어 회사측이 1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기한을 추가연장하면서 사실상 정리해고자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16일부터 전체 직원에 휴무를 통보하고 1주일간 공장가동을 전면중단할 방침이어서 노사 대립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우려됐던 '옥쇄파업' 등 최악의 상황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구조조정 대상인 280명 가운데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채 회사측의 정리해고 조치에 반발하는 근로자들과 함께 시위를 벌여나가고 구조조정의 부당함을 시민선전전을 통해 알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비록 ‘노조에서 요구한 신규투자를 묵살한 경영층에 부실경영의 책임이 있다’고 노조는 항변하고 있지만 합법적인 경영상의 이유를 내건 구조조정 앞에 노조는 더 이상 내세울 명분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캐리어 구조조정 파문은 예상외로 조기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이나 이른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다국적기업의 기업경영 행태를 바라보는 노동계나 지역 산업계는 상당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캐리어는 구조조정 배경으로 수출물량 급감, 광주공장 생산량 감소, 대규모 적자 계속 등 경영상의 이유를 들었다.


2006년 콤프레셔 공장을 폐쇄하면서 373명을 구조조정했으나 이후에도 수출물량은 10분의 1수준으로 줄었고 광주공장의 에어컨 생산물량도 50% 감소했다는 것이다.


올해 이미 15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고 1년 중 4개월 이상은 생산물량이 없어 휴업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광주공장을 살리기 위한 해법은 구조조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다국적기업이 단기적 이익에만 집착해 사업장을 무리하게 재편하면서 근로자들의 고용에는 무관심하다고 비난했다.


때문에 이번 캐리어 구조조정의 숨겨진 의도가 정규직 해고와 비정규직 대체고용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며 광주공장의 제조 영역을 축소해 판매사업장화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의혹을 노조는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 노동계나 지역 산업계는 240명의 캐리어 근로자들이 노조의 강력한 대처방침에도 불구하고 조기에 희망퇴직을 신청한 배경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측의 일련의 조치를 바라보는 근로자들의 입장에서 ‘더 이상 회사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관론이 크게 작용했다는 데 사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다.


캐리어 노조 관계자는 15일 "대주주인 미국계 다국적기업 UTC가 더 이상 캐리어를 살릴 계획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한살이라도 어렸을 때 다른 일자리를 찾아보겠다는 게 희망퇴직자 대다수의 답변"이라며 "이는 캐리어만의 문제가 아닌 다국적기업들이 소유한 상당수 국내기업들의 공통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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