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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공, 클러스타사업 6년 성적 들여다보니

한해 820개社 1910건 협력 '결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자동차용 볼트를 생산하는 태양금속공업(대표 한우삼)은 철에서 알루미늄으로 소재를 바꾸면서 생산성이 늘지 않아 고심에 빠졌다.

자동차 경량화 추세에 따라 볼트와 너트 등 선재(線材)도 무게를 줄이는 것이 핵심 현안으로 떠오르며 철 대신 알루미늄으로 제품을 생산해야 했다. 하지만 철과는 달리 알루미늄은 단단하지 않으며, 연속적인 작업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고가의 일본 장비를 사용하면 단가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알루미늄 단조 업체인 성훈엔지니어링, 세중메탈, 장인금속과 연구모임을 갖고 공동 기술개발에 뛰어들었다. 2년이 넘는 모임을 통해 최근 알루미늄 선재 제조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내년 260억원 선재 시장에서 16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국내외 대형 자동차부품 업체 등과 납품 계약 체결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산업단지에서 기업과 기업간, 기업과 학교 연구소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대규모 기술 개발을 쉽게 진행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연관 업체들의 지식을 나눠 신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며 공동마케팅에 나서는 등 클러스터 사업이 한창이다.


클러스터 사업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지난 2004년 반월시화 원주 구미 군산 울산 창원 광주 등 7개 산업단지를 클러스터 시범 사업 공단으로 선정하며 시작됐다. 이후 2007년 남동 오창 성서 녹산 대불 등 5개 산업단지가 추가로 지정되며 확장했다.


이를 통해 업종과 기술분야별 소규모 산학연 협의체 구성을 지원해 기술 교류를 유도하며, 원천기술 개발에 정부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의 애로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2500여명의 기술, 경영분야 전문가 풀(Pool)을 구성해 기업 활동에 조언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서 조사한 클러스터 사업추진 성과분석에 따르면 사업 추진 이후 지난해 평균 기술개발 투자액이 36.6% 증가했다. 특히 클러스터 사업 참여업체의 경우 54.8% 늘고 비참여업체는 16.9% 증가에 그쳤다. 투자자금 역시 참가업체가 2004년 3억6000만원에서 2008년 5억6000만원으로 늘어났다.


또 산단공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연인원 14만8000여명의 산학연 관계자가 참여해 연평균 820개 업체에 대해 1910건의 산학연 협력과제 해결을 지원했다. 사업이 추진 중인 12개 산업단지는 2004년 대비, 생산은 54.8%(217조원→335조원), 수출 59.6%(970억불→1,550억불), 고용은 10.2%(56만 8천명→62만6천명)으로 증가했다.


산단공은 향후 광역 클러스터 사업 대상단지를 현행 12개 단지에서 150개 단지로 확대하고 대상기업은 2만3000여개사에서 4만2000여개사로, 현 55개 산학연 협의체는 100여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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