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전 세계적인 친환경 자동차 개발 열풍 속에서 일본 기업들의 기세가 놀랍다. 친환경차 개발을 주도한 데 이어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장 장악에 나선 것.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업체 닛산은 NEC와 합작 설립한 배터리 생산업체 오토모티브 에너지 서플라이(AESC)를 통해 프랑스 르노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ESC는 내년 봄에 현재 가동 중인 생산 공장을 연 6만5000개 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3만5000개분의 생산시설을 추가로 갖춘다는 방침이다. 총 투자금액은 100억∼200억 엔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AESC는 또한 2012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과 영국, 포르투갈 지역에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전 세계 생산시설의 확대에 들어가는 비용만 2000억∼2500억 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모든 공장이 완공될 경우 연 생산량이 50만개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닛산은 르노와 함께 2012년까지 프랑스에 연 6만개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합작 공장 설립을 협의 중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기차 생산 비용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고가라는 점에서 두 업체는 생산비용을 최대한 낮춰 향후 다른 자동차 메이커에도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혼다 하이브리드차 '인사이트'와 포드차에 니켈수소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일본 산요전기는 대형 거래처를 하나 더 늘렸다. 산요전기는 오는 2011년부터 프랑스 자동차제조업체 푸조가 생산하는 하이브리드차에 니켈수소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푸조는 이 배터리를 우선 내후년 본격 출시되는 푸조 3008 SUV와 고급차인 시트로엥 DS5에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충전배터리 제조업체로 알려져 있는 산요는 리튬이온배터리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조만간 도요타와 폴크스바겐에도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산요를 인수·합병키로 결정한 뒤 반독점법 문제로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는 파나소닉 역시 이미 도요타와의 배터리 합작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산요 인수 역시 배터리시장의 선점을 위한 행보라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밖에 도시바가 최근 250억 엔을 들여 일본에 리튬이온배터리 공장을 신규 건립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미쓰비시중공업이 100억 엔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친환경 배터리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일본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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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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