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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T 파산, 우려할 필요없다

국내증시 영향 제한적..경기회복 확신이 우선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미국의 CIT그룹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운데 국내증시에 미치는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 전문은행인 CIT그룹은 지난 1일(현지시각)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 글로벌 증시에 적지 않은 우려감을 안기고 있다.

CIT 그룹이 파산하면서 CIT와 거래하고 있던 95개의 중소기업 역시 줄도산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 역시 장 초반 2% 이상 급락세를 보이는 등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CIT그룹의 중소기업에 대한 영향력을 감안할 때 지난해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인한 금융위기를 또다시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CIT그룹 파산의 경우 국내기업들에게는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센티멘털적인 측면에서의 악재인만큼 큰 하락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CIT그룹의 파산의 악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회생을 위한 파산이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칼 아이칸을 비롯해 대부분의 채권단이 CIT의 사전조정 파산보호 신청을 지지했고, CIT그룹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아이칸으로부터 DIP금융(debtor-in-possession financing) 형태로 10억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이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이 일시적인 것에 그친 이유 역시 회생을 위한 파산이었다고 본다면 CIT의 파산도 일시적인 악재에 그칠 수 있다는 것.


이는 외국인의 매도세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2일 오전 11시 현재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200억원 가까이를 순매수하고 있다. 뉴욕증시가 2.5%의 급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오히려 주식을 사고 있다는 점은 급락세로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결국 일시적인 악재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증시가 흔들리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CIT 그룹의 파산에 대해 경기회복이 완전치 않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심리가 약한 개인에게는 불안감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하는 셈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600억원이 넘는 매도세를 기록중이다.


오는 6일 미국의 고용지표를 비롯해 월초 각종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이들 지표에서 경기회복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날 경우 오히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며 큰 폭의 반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경제지표 개선을 확인하기 이전까지는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CIT그룹의 악재가 일시적인 것이지만,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며 "국내증시는 여타 글로벌 증시에 비해 선조정을 보인 측면이 강한데, 글로벌 증시의 조정이 좀 더 이어질 경우 국내증시만 반등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우선인 만큼 월초 경제지표를 확인한 후 매매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편 2일 오전 11시1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9.59포인트(-1.24%) 내린 1561.10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63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2억원, 375억원의 매수세를 유지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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