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군의 창군이래 최초의 전투함을 파병 보낸 청해부대.
청해부대는 KD-Ⅱ급 구축함인 문무대왕함은 소말리아 해역에서 우리 선박 48척을 포함, 상선 300여척의 안전항해를 지원했으며 해적선으로부터 위협받던 북한, 파나마, 이집트 선박 등을 7차례 구조했다.
청해부대 1진 문무대왕함은 승조원을 포함해 해군 항공요원, 해군 특수전요원(UDT/SEAL)으로 구성된 검문·검색팀 등 총 300여 명의 병력으로 편성돼 있으며 4500톤급 한국형 구축함(DDH-II) 문무대왕함과 링스 대잠헬기, 고속단정(RIB) 등으로 무장했었다.
하지만 소말리아해역에 함정을 파견한 나라는 동아시아에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도 있다. 세 나라는 소말리아해역에서 자국의 자존심을 건 기싸움을 벌였다. 그야말로 아데만의 해군 삼국지였다.
가장 먼저 파병을 보낸 나라는 중국. 지난해 12월 26일 중국은 남해함대에서 중국산 구축함인 우한함과 하이커우함을 빼고 군수지원함 웨이산후함을 붙인 전단을 출항시켰다. 그러자 한국도 문무대왕함을 지난 3월 13일에 출항시켰다. 마지막으로 보낸 일본은 구축함 사자나미함과 사미다레함을 지난 3월 14일 소말리아로 보냈다. 세나라가 해군에 자존심을 건 이유는 지형적인 특색이 크다. 섬나라인 일본, 3면이 바다인 한국, 바다를 점령해야만 타국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중국. 이들 세 나라의 현재 전력을 분석해본다.
◆원양작전 능력을 키우기 나선 중국= 러시아로부터 소브레메니급 구축함(7900t) 4척과 킬로급 잠수함(2300t) 12척을 도입해 근해 방어작전 능력을 향상시켰다. 사정거리가 8000km에 달하는 쥐랑-Ⅱ형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JIN급 전략핵잠수함 1척을 2008년 7월에 실전배치하고 1척은 시험운항까지 마쳤다. 향후 중국해군은 이들 2척을 포함해 총 6척의 JIN급 전략핵잠수함을 보유할 예정이다. 또 디젤추진 잠수함 58척 등 총 66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항모건조를 2020년까지 2척을 배치하고 추가로 핵 항모도 건조해 2050년에는 총 4척의 기동항모전단을 만들 계획이다. 항모 1호는 현재 창싱섬의 장난조선소에서 건조를 착수했으며 항모는 6만 5000t급으로 이름은 베이징호다. 항모 1호는 길이가 300m가 넘으며 쑤(蘇)-33이나 젠(殲)-10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다.
현재 인민해방군 해군은 병력이 총 25만5천명에 달한다. 구축함 26척, 프리깃함 49척, 대형 상륙함 27척, 중형 상륙함 31척, 쾌속정 200척 이상 등이다. 또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전력도 만만치 않다. 항공분야에 근무하는 해군병력은 총 2만6천명 수준이며, 보유 항공기는 400대에서 500대에 달한다. 이밖에 1만명에 달하는 해병대 전력도 갖추고 있다.
◆일해군 “중국에 뒤질순 없다”= 일본은 중국의 항모에 뒤질세라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달 31일 새 ‘준(準)항모급 호위함’ 건조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해군력 팽창을 이유로 들었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발표를 통해 내년도 예산안에 1만9500t 크기에 가격이 1166억 엔(약 1조5741억 원)가량 하는 호위함 한 척의 건조 계획을 포함시켰고 추가로 4척을 더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 건조할 헬기 탑재 항모형 호위함은 통상적인 호위함의 3000~4000t보다 훨씬 커 오히려 경량급 항모(3∼5만t)에 가깝다. 미해군이 보유한 최신예 원자력 추진항공모함 ‘조지워싱턴’의 약 75%의 크기다.
14대의 헬기를 탑재하고 5대가 동시에 뜨고 내릴 수 있으며 반(反)잠수함 작전 능력 향상을 위해 9대의 반잠수함 정찰기 탑재가 가능하다. 또 병력은 4000여명, 군용트럭 50대를 싣을 수 있다. 새로 건조될 항모형 호위함은 2014년 실전 배치된다.
◆아직은 조금 부족한 해군= 우리 해군은 현재 해군은 세종대왕함(KDX-Ⅲ급) 외에 대형수송함인 독도함(1만8,000t), 1호함인 손원일함을 위시한 ‘214급 잠수함’(1,800t), 문무대왕함과 같은 KDX-Ⅱ급 구축함 및 기타 지원함 등을 운용 중이다. 또 전력을 보강해 서해북방한계선(NLL) 일대 등을 지킬 유도탄고속함(PKG) 사업을 추진중이다. 1번함은 지난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윤영하 정장의 이름을 따 윤영하함이라 명명했다.
특히 세종대왕함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방어시스템을 자랑한다. 128셀의 수직발사기에는 함대공미사일 SM-2 블록ⅢB(80발), 사정거리 500㎞ 이상의 함대지순항미사일 천룡(32발),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16발)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수직발사기 128셀은 세계 최대규모급 이지스 순양함인 미해군 타이콘데로가급이 장착한 122셀보다 많다. 또 함대함순항미사일인 SSM-710K 해성(16발), 청룡.홍상어, 해성등이 장착됐다.
하지만 아직 갈길은 멀다. 세종대왕함의 이지스체계인 베이스라인 7.1을 구축하면서 SM-2를 실을 수 있도록했다. 일본의 이지스함은 SM-3를 싣도록 개조했다. SM-2는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반면 SM-3는 탄도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다. 즉 북한이 대포동 2호를 발사해 요격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세종대왕함은 속수무책인 셈이다.
또 FFX급로 불리는 2500t급 차기호위함은 2011년 1번함을 진수할 계획이었으나 국방개혁 2020이 수정됨에 따라 그 시기는 안개속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