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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vs농협, '6년근 홍삼' 맞불전쟁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1조원의 시장을 잡아라.'


 6년근 홍삼시장을 놓고 인삼공사와 농협이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6년근 홍삼시장은 인삼 시장에서 가장 알짜배기라고 할 수 있는 시장으로 그동안 인삼공사가 '정관장'을 내세워 시장의 75~80%대를 차지하는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다. 여기에 농협이 '한삼인(구 고려인삼)'이라는 홍삼브랜드를 내세우고 값도 10~20% 내리며 시장공략에 나선 것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6년근 홍삼


 농협과 인삼공사가 6년근 홍삼시장에서 격전을 치르고 있는 것은 홍삼의 원료가 되는 6년근 인삼이 인삼의 완숙기에 도달해 약효과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 농협 관계자는 "인삼은 6년근 이후 7년이 되어도 잎이 더 이상 늘지 않으며, 7년생 이후 부터는 오히려 뿌리의 표피가 거칠어지고 나무처럼 돼 모양도 좋지 않고 품질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7년근 이상으로 홍삼을 제조하면 내공, 내벽, 백피, 균열 등이 증가해 품질이 떨어진다.


 인삼공사 관계자도 "6년근 인삼의 동체 중심부는 사포닌 함량이 표층에 비해 현저히 적은 반면 수용성 단백질이 많다"면서 "중심부에 수용성 단백질 함량이 많을수록 홍삼의 최고 등급인 천삼의 제조수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즉 6년근이 약효과 가장 뛰어나 이를 제품으로 만들어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특히 웰빙 문화의 정착에 따라 가장 효과가 크다는 6년근 홍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농협과 인삼공사은 불꽃튀는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홍삼제품은 6년근 수삼을 씻어 증기로 쪄서 익히고 수분함량이 14% 이하가 되도록 말린 것으로 외형을 구별해 '천ㆍ지ㆍ양' 등급으로 나눠 팔고 있다.


 업계는 홍삼시장이 매년 20%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인삼시장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하고 있다.지난해 시장규모는 8000억 원에서 올해 1조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삼공사, 농협 등 관련업체들의 6년근 홍삼시장 쟁탈전을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


 ◆농협과 인삼공사, 창과 방패의 대결


 농협은 최근 세계최대 규모의 홍삼제조 공장을 가동하며 물량공세에도 나설 태세다.인삼공사도 이에 질세라 '고가 고품질' 프리미엄 전략을 수정 , 저가의 홈쇼핑용 정관장제품을 생산하는 등 '가격인하'라는 맞불을 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의 자회사인 (주)NH한삼인은 충청북도 증평에 700억원을 투자해 6000t의 홍삼제품류를 처리할 수 있는 제조ㆍ가공공장을 이 달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증평공장은 연간 2000억원대의 홍삼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최승룡 제조본부장은 "대규모 홍삼 가공과 위생적인 제조 시설을 갖춘만큼 국내 홍삼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정관장'과 겨뤄 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대량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한삼인은 값을 내려 시장잠식에 나서고 있다. 김종길 마케팅 본부장은 "정관장의 홍삼제품류와 비슷한 한산인 제품을 최대 10~20%까지 가격을 낮춰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은 2012년까지 전국 12개 인삼농협의 개별 브랜드를 전부 '한삼인'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농협은 브랜드 통합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지난해 5%에 불과했던 한삼인의 시장 점유율이 올해는 10%이상으로 올라가고, 2015년까지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협은 이를 위해 한삼인 가맹점을 지난해 81곳에서 올해 150곳, 2012년에는 500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인삼공사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지난해 75%의 시장을 장악했던 인삼공사는 시장점유율이 70%이하로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고가 전략을 일부 수정한 홈쇼핑용 정관장 제품을 출시해 대중화에 나선 것은 단적인 예이다.


 인삼공사의 한 관계자는 "정관장 일반대리점에서 판매하지 않은 '홍삼천국' 등 홈쇼핑용 제품을 생산하고 가격을 인하했다"면서 "지난해 6200억원에 이어 올해 7200억원 매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인삼공사는 연간 광고비만 350억원 이상 지출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인삼공사의 정관장 대리점은 현재 700여곳으로 막강한 고객 유통망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인삼공사, 농협 등 관련업체들의 6년근 홍삼시장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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