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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인사이드] 부양책이 없어진다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정부의 부양책이 사라지면 미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


부진한 주택지표 탓에 뉴욕 증시가 반등 하루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전날에도 뉴욕 증시의 상승탄력을 저해했던 주택 건설업종은 20일(현지시간) 결국 뉴욕 증시의 발목을 잡아채는 모습이었다.

내달말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전날에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주택시장 지수가 예상외의 하락세를 보였고 금일에는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건수를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세제 혜택 부양책 소멸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8월말에는 중고자동차 현금 보상 프로그램이 중단되면서 9월에 발표됐던 생산 부문 경제지표들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 했었다. 정부의 부양책이 사라질 것이라는 점이 부각되면 뉴욕 증시는 한 번씩 부진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

정부가 지출을 줄이면 결국 민간소비가 이를 대체해줘야 하고 또 그것이 옳은 방향이긴 하지만 아직은 소비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아직은 지출을 줄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때문에 의회에서도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한 세제 혜택 지원 연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2009회계연도 재정적자가 전년에 비해 3배나 늘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돈을 더 풀기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결국 모든 문제는 민간 소비가 회복되느냐로 귀결되는 셈이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메리 앤 바르텔스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으로 9월과 10월에 부진했던 뉴욕 증시의 계절성이 틀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통적으로 9월은 뉴욕 증시가 가장 수익률이 취약했던 달이었지만 올해 9월에는 상승세를 보이며 징크스를 깨뜨렸었다.
이와 관련 바르텔스는 올해 계절적 취약성이 조금 늦춰졌을 뿐 올해 11월이나 12월, 또는 내년 1월에는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말은 원래 미국의 소비가 절정에 달하는 시기다. 미국 소매업체들의 1년 실적을 절반을 연말 쇼핑시즌에 달성한다. 유난히 증시의 부침이 심했던 올해 연말 쇼핑시즌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현재 진행 중인 어닝시즌과 함께 뉴욕 증시의 최대 화두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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