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실적개선에 초점 맞춰질 듯...소비지표 개선이 관건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글로벌 증시가 어닝시즌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다우지수는 인텔과 JP모건의 실적개선 및 긍정적인 향후 전망에 힘입어 1만선을 훌쩍 뛰어넘었고, 국내증시 역시 이들의 실적과 함께 포스코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더해지면서 분위기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어닝시즌의 효과가 톡톡히 반영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우려감도 적지 않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일부 기업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이제 막 어닝시즌에 첫 발을 들여놓은 상황이고, 남아있는 95%의 기업들의 실적이 똑같이 개선되기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어닝시즌의 스타트를 연 일부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여타 기업들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오히려 시장이 충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다우 1만선은 매도 신호'라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설사 실적 모멘텀이 둔화된다 하더라도 증시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대기업의 뚜렷한 실적개선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사상 최대 규모의 3분기 실적을 예고했고, 인텔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통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감도 다소 해소된 상황이다.
여기에 전날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까지 어닝서프라이즈는 물론 4분기 가이던스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만큼 대기업의 실적 개선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
중소기업들의 경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있을 수 있지만, 이미 시장의 관심이 대기업에 쏠려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긍정론이 중소기업 실적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대기업들의 이익의 질이 한층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매수하는 업종 역시 한정되기 시작했다"며 "이는 여타 업종의 이익이 줄어들더라도 시장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충격을 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추가적인 강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익의 지속성'에 대한 확신은 필수적인 요인이다.
지난 3분기까지의 실적개선은 재고조정효과, 구조적 변화, 정책효과 등으로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지만, 이제 이들 효과가 어느정도 줄어들었으니 실질적인 회복을 따질 시기가 된 셈이다.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기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는 소비 회복이다. 전날 다우지수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 역시 기업들의 실적개선과 함께 9월 소매판매 지표가 개선됐기 때문.
소매판매 지표가 감소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는 둔화된데다, 자동차 부문을 제외할 경우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식음료ㆍ주유소ㆍ백화점 판매 등의 소비가 살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이환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로 인해 미국의 11~12월 소매판매는 다른 달보다 통상 20% 정도 높다"며 "올해에는 금융위기에서 벗어났고, 소비심리는 개선되고, 고용위축은 완화되는 등 미국 소비가 회복될 여건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의 상승세를 소폭 반납하며 상승폭을 줄였다. 원ㆍ달러 환율이 1150원대로 낮아지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수출주의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15일 오후 1시5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37포인트(0.51%) 오른 1657.46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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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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