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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한 시름 놨다"

살아나는 수급 및 국내외 실적개선 기대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한 시름 놨다"
주식 투자자라면 지난 한 주 주식시장이 마무리된 이후 이같은 말이 절로 나왔을 법 하다.


주중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던 주식시장은 주 후반에 들어서면서 드라마같은 역전극을 펼쳐냈다. 특히 두가지 빅 이벤트(옵션만기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가 예정돼있던 만큼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빅 이벤트는 오히려 주식시장의 상승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다.

시장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꼽히던 두가지 이벤트를 통해 강한 반등을 이뤄냈으니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번 한 주 역시 시장의 상승세를 이어갈만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먼저 지난 주말 미 증시는 연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다우지수는 연중 최고 수준의 종가로 거래를 마감했고, S&P500 역시 5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한 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브라질 증시는 이틀째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글로벌 증시의 환경이 바뀌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개선되는 모습이다. 변동성지수인 VIX는 다시 23선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며, 지난 조정국면에서 25포인트 이상 상승했던 VKOSPI 지수 역시 지난 주말에만 9.2% 감소하며 연중 최저 수준으로 마감했다.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키면서 미 증시의 상승세를 유도해낸 요인 중 하나는 미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다.
지난 주 알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장으로 어닝시즌의 포문을 연 미국 기업들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실적 발표에 돌입한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최근 미국 기업들의 이익수정비율([이익전망치 상향 조정기업수-하향 조정기업수]/전체 기업수*100)과 12개월 예상 EPS 증가율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다.



특히 이번주 후반부터는 미국의 주요 금융기관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인 만큼 더욱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오는 14일 JP모건을 시작으로 15일에는 골드만삭스, 16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차례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금융섹터의 경우 기대치는 낮은 상황인 반면 실적개선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어닝 서프라이즈에 따른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의 수급 개선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 6일 이후 순매도 강도가 눈에 띄게 약해진 외국인은 지난 9일 4000억원이 넘는 규모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국내증시를 외면했던 지난 9거래일(9월24일~10월6일)간 증시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음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매도 약화 및 매수 전환 기대감은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호주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 및 영란은행의 금리동결 결정 등 주요 선진국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지난 주말 버냉키 Fed 의장의 달러화 약세의 과도한 속도에 대한 경계성 발언은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즉, 저금리 국면이 연장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에서의 외국인 매수 우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수급측면에서 우려를 샀던 펀드환매도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10월 첫 주(1~7일) 총 설정원본(설정좌수)이 3조9562억원 증가해 351조4881억원을 기록했는데, 월초효과로 MMF로 4조 가까운 자금이 유입되고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전체 펀드가 증가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그간 펀드환매 압력으로 인해 좀처럼 매수세를 펼치지 못했던 기관의 매수 여력이 살아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살아나는 수급과 미국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이번 주 국내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기대가 된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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