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8일(현지시간)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1.0% 수준의 기준금리를 5개월째 동결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 속에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유럽 경제를 고려할 때 금리 인상은 아직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당초 우려된 인플레이션의 적절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ECB의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가 금리 동결의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금리 인상을 포함한 출구전략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트리셰 총재는 금리 동결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재정 안정성 보장을 위한 현실적 출구전략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 동결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는 없는 만큼 출구 전략에 대비한 각국 정부의 금융정책 수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FT는 그의 발언을 각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를 막기 위해서는 출구전략의 시행이 불가피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줄리안 칼로우 바클레이스 캐피털 유럽담당 이코노미스트 역시 "ECB가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의 완화를 언급했다"며 이는 "ECB가 출구전략의 선구자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ECB는 당분간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리셰 총재는 "ECB의 기준금리 동결은 적절했다"며 "출구전략을 취하기엔 경기 회복세가 아직 불안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ECB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를 현 상태로 유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영란은행(BOE)도 금융정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현행 0.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1750억 파운드 규모의 양적완화프로그램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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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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