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미국 뉴욕증시는 달러 약세,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일부 기업들에 대한 매수추천 등이 원인이 돼 상승세로 마감했다.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의 경기전망 상향조정으로 유럽 및 아시아 증시가 상승곡선을 그린 것도 투심을 자극했다.
다만 개장 직후 발표된 리치몬드 연방 제조업지수, 주택가격지수가 모두 시장 전망치를 하회해 증시가 상승폭을 크게 넓혀나가지는 못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2% 상승한 9829.87로, S&P500지수는 0.66%오른 1071.66으로, 나스닥 지수는 0.39% 오른 2146.30으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약세·유가강세
달러 약세, 유가 강세가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1.4787달러로 전날 1.4680달러 대비 0.7% 상승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한때 1.4821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지난해 9월23일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 하락세에 국제유가는 나흘만에 상승하며 배럴당 71달러를 회복했고 금값도 나흘 만에 올라 온스당 1010달러를 넘었다. 2월 인도분 구리 가격도 5.9센트(2.1%) 상승한 파운드당 2.8645달러에 거래됐다.
그 결과 뉴몬트마이닝, 엑손모빌 등 상품 및 에너지 관련 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건설기계업체 캐터필러는 매출 증대 기대감으로 3.6% 올랐다.
◆매수 추천 종목 급등
월가로부터 매수 추천을 받은 종목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미국 2위 백화점 체인 메이시는 씨티그룹으로부터 매수 추천을 받은 뒤 5.5% 올랐고 세계 최대 IT업체 휴렛팩커드(HP)는 크레디트스위스(CS)가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하면서 1.4% 올랐다. U.S 스틸 역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하회(underperform)'에서 '중립(neutral)'으로 수정하면서 오름세를 기록했다.
금융업체들에 대한 평가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BoA는 유명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보베 로치데일가 목표주가를 19달러에서 25달러로 올린 영향으로, 골드만삭스는 FBR캐피탈마켓이 3분기 주가수익비율(PER)을 종전보다 20% 높은 4.02달러로 산정하면서 각각 2.1%, 1.7% 올랐다. JP모건은 BoA가 실적전망치를 상향조정 한 뒤 4.3% 올랐다.
◆경제지표는 예상하회
개장 직후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결과가 나쁘진 않았으나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증시 상승에 큰 기여를 하지는 못했다.
7월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 상승하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5%에는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리치몬드 연방 제조업 지수 역시 14로 시장 전망치인 16을 밑돌았다.
◆경기회복 기대↑..암울한 전망도
앞서 ADB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3월 전망치인 3.4%에서 3.9%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져 유럽 및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미국 증시 전망이 장밋빛 전망 일색인 것은 아니다.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스의 데이비드 타이스 수석 포트폴리오 투자전략가는 이날 "미국 증시의 랠리가 6개월 내로 종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1060선을 나타내고 있는 S&P500지수가 18개월 이내에 1992년 이래 나타나지 않았던 40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주와 관련된 비관론도 제기됐다. CLSA의 마이크 마요 애널리스트는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이 부실화되고 은행들이 손실을 커버하기 위해 자본조달에 나서면서 미국 은행 주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마요 애널리스트가 지난 4월 은행주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을 당시 그 날 뉴욕 증시가 급락했던 것과 달리 이날 금융 주들은 마요의 분석에 별 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 4월 마요가 은행주 매도 추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 관련주가 58%나 올랐다는 사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