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8일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인스체인지(FTSE) 선진국 지수 편입 효과가 시장에 선반영돼 오히려 편입 기준일 21일을 기점으로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소연 애널리스트는 "9월 들어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순매도로 일관해 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16일과 17일 갑자기 전기전자 업종을 2000억원 이상씩 사들였다"며 "전기전자 업종은 전체 시가총액에서 약 25% 정도를 차지하므로 FTSE 선진국 편입과 관련해 대형주를 시총 비중대로 매수해야 하는 인덱스 펀드 입장에서는 무조건 사들여야 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하루 매수하는 전체 금액이 8000억원이라고 하면 그 25%는 약 2000억원이 되고 이는 16일과 17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전기전자 업종 매수 금액과 일치한다는 것.
그는 이어 "16일과 17일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4000억원 이상 유입됐다"며 "최근 비차익거래 유입 규모는 많아야 1~2000억에 불과했고 순유출이 많았음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지만 패시브(passive) 펀드인 인덱스 펀드는 관련 종목군을 바스켓으로 한꺼번에 매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 케이스라면 비차익거래 급증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9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시가총액이 더 작은 대만시장을 한국시장보다 훨씬 강하게 사들이고 있었는데 지난 11일부터 이러한 추세가 서서히 역전됐다"며 "8월31일부터 9월10일까지 대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총 25억4000만달러를 매수했지만 한국시장에서 동기간 매수한 금액은 1억7000만달러에 불과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이후 상황은 정반대로 바뀌었고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5거래일간 한국시장의 매수 금액은 총 23억4000만달러에 달했으나 대만시장 매수 금액은 10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들어 한국시장에서 특수 요인(FTSE)이 작용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며 "또한 대만의 순매수 금액이 9월 초보다 더 늘어난 것은 선진신흥시장(Advanced Emerging market)에서 한국이 차지했던 비중을 대만이 일부 나눠가지게 되면서 신규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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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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