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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차는 현대차 본받아야"

미국의 한 원로 자동차 전문 언론인이 ‘현대차가 도요타·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시아 빅3가 될 것’이라며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그 전략을 배울 것을 주장해 눈길을 끈다.


미국 자동차업계 전문가로 퓰리처상을 받은 폴 잉그라시아 전 다우존스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왜 현대는 미국에서 성공했나(Why Hyundai Is an American Hit)’라는 기고를 통해 현대차의 성공신화를 집중 조명했다. 그는 도요타·혼다·닛산의 아시아 빅3 구도가 조만간 도요타·혼다·현대기아차의 빅3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잉그라시아는 올해 미국에서 GM과 포드의 자동차 판매가 각각 35%, 25% 급감하고 일본 브랜드도 매출 부진을 겪은 데 반해 현대차는 오히려 0.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현대차의 활약을 소개했다.


그는 현대차의 성공요인을 끊임없는 기술혁신에서 찾았다. 80년대 중반 미국 진출과 동시에 품질 문제를 겪었던 현대차는 이후 기아차를 인수하며 도요타를 벤치마킹한 품질관리 부서를 만드는 등 부단한 품질 개선 노력을 해왔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10년-10만 마일’ 품질 보증 프로그램을 실시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04년 'JD파워 신차품질지수(IQS)' 대중브랜드 부문에서 일본 혼다와 함께 2위에 올랐으며, 2006년에는 1위를 차지해 소비자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게 됐다. 올 1월에는 제네시스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올해의 차'로 뽑히기도 했다.


잉그라시아는 현대차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도 높이 평가했다. 현대차는 올 1월 자동차를 구입한 소비자가 1년 내로 실직하면 차를 반품할 수 있도록 하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이는 경기침체로 인해 잔뜩 움츠러들었던 미국인들의 소비심리를 크게 자극했다. 그 결과 매출은 크게 늘어난 데 반해 실제 반품 차량은 50만대 미만으로 현대차의 마케팅이 적중했다고 잉그라시아는 평가했다.


잉그라시아는 "현대차의 전략이 성공한 것은 고객들의 구체적인 고민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이라며 GM 등 미국자동차 업체들도 이를 본받을 것을 요청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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