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은행들의 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가지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현재 31만741주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라 회장이 즉시 행사가능한 물량은 2005년 3월에 받았던 9만9447주(행사가격 2만8006원)와 2006년 3월의 11만2794주(행사가격 3만8829원)이다. 신한지주의 스톡옵션은 회사가 현재주가에서 행사가격을 뺀 차액을 현금으로 보상하는 방식이다. 신한금융지주의 주가가 최근 상승으로 4만원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라 회장은 총 25억9700만원의 행사차익(14일 종가 기준)을 거둘수 있다.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 역시 2005년과 2006년에 받은 16만3173주를 행사할 수 있는데, 차익 규모는 17억1700만원에 달한다. 같은시기에 스톡옵션을 받은 계열사 사장들도 적잖은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이백순 신한은행장 5억1900만원,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5억1800만원,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5억800만원 등이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2006년과 2007년에 받은 스톡옵션을 각각 작년 3월, 올해 3월부터 행사할 수 있지만, 현 주가가 행사가격을 밑돌고 있어 '그림의 떡'인 실정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행사가격 4만4400원에 받은 8만주, 행사가격 4만9900원에 받은 7만2000주를 가지고 있지만, 하나금융의 주가는 4만원을 밑돌고 있어 행사 자체가 불가능하다. 같은시기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장호 부산은행장 역시 2006년에 주당 1만2811원에 받은 12만1334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지만, 현 주가를 감안할 때 실익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주요 은행들은 금융위기에 따른 고통분담 차원에서 작년과 올해 받았던 스톡옵션은 일부 또는 전부를 취소해 사실상 2007년 이후 받은 스톡옵션은 대부분 남아 있지 않다. 또한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스톡옵션 제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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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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