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간 무게 중심 이동 고민할 필요 있어
코스피 지수가 1650선을 돌파해냈다. 지난해 7월2일 이후 14개월여만이다.
코스피 지수는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시장을 대변하는 주변 환경들에서는 다소 불안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지금까지의 주식시장 랠리를 이어온 주도주들의 탄력이 둔화되기 시작했고, 닷새간 상승해온 뉴욕증시도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엿새만에 되밀렸다.
안전자산으로 대변되는 금 가격은 연일 치솟고 있으며 상품가격의 강세를 이끌고 있는 달러약세는 국내 수출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같이 불안한 주변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정없는 주가 상승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위험신호가 별다른 부침없이 지속될 수 있어야 하는데 최근 글로벌 증시의 잇따른 고점 돌파와 달리 글로벌 위험 선호를 대변하는 지표들은 고점돌파가 제한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조정없는 주가 상승기조는 단기적으로 다소 불안한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지수의 거침없는 움직임만 놓고 보면 큰 고민은 필요할 것 같지 않은 시장이지만 매크로 가격변수의 움직임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고 업종간 무게 중심의 이동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공격적인 매매보다는 방어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국인이 여전히 강한 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전체적인 그림에서의 시장 방향성은 여전히 기존 상승추세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라며 "특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다시금 강화되고 있는 점은 국내증시의 추가 상승을 직접적으로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의 유지에 대한 글로벌 공조체제의 확인, 국내 원화환율의 하락조짐,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중인 국내 경기회복세 등은 국내증시의 매력도를 높여주는 요인이라는 것.
다만 "그동안의 양극화 장세로 업종간 주가 괴리도가 과도하게 확대된데 대한 반발작용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장 대응에 있어서는 상승추세의 방향성을 유지하되 내수주나 산업관련주 중심으로 관심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혀가는 접근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주에도 굵직굵직한 지표 발표가 예정돼있다.
15일에는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매판매, 9월 뉴욕 제조업지수가 발표되며 16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와 2분기 경상수지, 8월 산업생산 발표가 예정돼있다. 17일에는 미국의 8월 주택착공건수와 건축허가가 발표된다.
박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8월 수입물가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은 상승을 보이며 13개월만에 반등함에 따라 이번 주 발표될 8월 미국 CPI 결과가 시장에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 결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