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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사태, 금융권 경영진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에 대출 나간 것에 대해 부실 날 것이 없는 지 되돌아 보게 된다"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이 우리은행장 재직 당시 파생상품 투자손실로 인해 직무정지 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 예전에 금융사 CEO를 했던 한 금융계 고위 관계자의 뼈있는 얘기다.

즉, 재직 당시에는 손실이 없었더라도 퇴임 이후의 금융위기라는 변수로 인해 생긴 손실을 당시 CEO가 책임지라는 금융당국의 결정에 우려한 것이다.


금융업계에서는 황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계기로 앞으로 금융회사 최고 경영자들이 소신 있는 경영활동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3년 전 재임 때 결정한 투자에 대해 사후 책임을 물어 중징계하면 CEO들이 인수합병(M&A), 구조조정, 해외시장 개척 등 중대한 사안에 대해 소신 있는 결정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자칫 금융업계 최고경영진 사이에 책임 회피 풍토가 만연해지면서 금융산업 발전에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 약 3억 달러의 투자를 검토했으나 이를 최근 보류했다. 이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채권투자에 따른 손실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시중은행 한 임원은 "증권 투자로 손실이 났다고 처벌을 하게 되면 앞으로 금융회사의 CEO는 임기 중에 아무 일도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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