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의 대부 존 폴슨이 운용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헤지펀드 사(社) 폴슨앤코(Paulson & Co)가 금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에 투자해 인플레이션 위험을 줄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폴슨앤코가 금 현물 및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의 투자 비중이 46%를 상회한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슨은 펀드를 통해 지난해 25억 달러를 벌어들였고, 올 3월 12억8000만 달러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대 광산업체인 앵글로골드 아샨티의 지분 11.3%를 인수했다. 그리고 이달 초 지분을 12%로 늘리며 앵글로골드의 최대주주가 됐다.
그는 또 금괴 현물에 투자하는 SPDR골드트러스트의 지분을 30% 보유하고 있고, 골드마이너스 ETF(7%)와 캐나다 소재 금 투자 기업 골드필드(4.4%) 등의 지분에 투자하는 등 금과 관련한 투자처에 다방면으로 손을 뻗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에 폴슨은 귀금속에도 조금씩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업계 소식통은 폴슨의 금 투자를 두고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판단해서 투자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메트로폴리탄자산관리의 펀드매니저 스티븐 로에로프스는 “인수합병(M&A)의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평범한 투자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통신은 폴슨이 금이나 귀금속에 투자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우려가 있고, 물가가 오를 때는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통신은 또 시장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과 분석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고 전했다. 폴슨앤코의 펀드는 2007년에 비해 6배 규모로 성장했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모든 기업이 어려움을 겪던 작년에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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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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