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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은행 "韓 경기회복 낙관 이르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침체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앞으로 두번의 부침을 더 겪고 나서야 향방을 알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베르트 발터(Norbert Walter) 도이치은행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리서치연구소장은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 및 한국경제 전망' 간담회에서 "세계 경제 침체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한국도 마찬가지"라면서 "세계 경제는 V자나 W가 아닌 트리플 U자형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발터 소장은 "첫번째 U는 우리가 이미 경험했고 두번째는 앞으로 2~3분기 후에 실업률 증가와 소득감소로 나타날 것"이며 "마지막은 내년에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출구전략을 사용하게 된다면 충격파로 인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2010년 말이나 2011년 초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우리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게 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경제가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며 내년 성장률도 4%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보다 침체가 약하기는 했지만 세계 경제와의 긴밀한 연관성으로 인해 이번 침체를 혼자서만 수월하게 극복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증시가 급격하게 회복한 것은 맞지만 기업들의 실적회복 속도에 비해 증시가 너무 앞서나간다는 점에서 버블이 꼈다"며 "만약 내년 기업실적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버블이 터짐으로 경기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더이상 이머징 마켓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미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성숙한 시장으로 볼 수 있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혁신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출산율을 높이거나 선별적인 이민정책을 통해 고령화 사회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발터 소장은 주문했다.


출구전략 관련해서는 올해 들어서 호주와 중국 두 나라의 중앙은행들이 포용적인 통화정책에서 가장 먼저 벗어날 것이며 미국은 내년 4월 부활절을 앞두고 통화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우리는 이들 정부들이 출구전략을 사용한 이후에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출구전략 사이클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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