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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슬럼프를 이기려면

단기 투자자는 한템포 쉬고 중장기 투자자는 조정을 기회로

사람들은 누구나 슬럼프를 겪는다. 갑작스레 찾아오는 슬럼프가 부담스러워 이리 저리 피하려고 애를 써봐도 슬럼프를 피해 도망다니기는 쉽지 않다.
슬럼프가 오는 이유는 그만큼 열심히 달려왔기 때문이다. 마냥 신나게 놀기만 하면 슬럼프 따위는 찾아오지도 않는다.


슬럼프가 찾아왔다고 좌절하고 억지로 쫓아내려 더 이를 악물기보다는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잠시 쉬면 더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9~10월은 주식시장이 전통적으로 부진했던 시기다. 게다가 지난 7~8월 가파른 서머랠리를 펼쳐온 글로벌 주식시장을 되돌아보면 이제는 숨고르기를 할 만도 하다.


특히 국내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경우 이번 주 후반 7월의 고용지표를 발표하면서 경계심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여름휴가 시즌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이번 주 미 증시의 거래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증시 역시 다르지 않다. 각 증권사가 내놓은 9월 증시전망을 훑어보면, 대부분의 증권사가 9월 한달간 목표주가를 1600선대로 잡고 있다. 그나마 목표를 높이 잡은 증권사가 1720선 정도를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1600선을 넘어선 코스피 지수를 감안하면 그리 수익률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따라서 9월과 10월 두 달간은 잠시 쉬어가는 시기로 잡는 것이 마음이 편할지도 모르겠다.


300노스캐피탈의 CIO인 릭 캠페냐는 "주식시장이 3월 저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고, 9월과 10월 주식시장이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많은 이들이 조정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며 "이것이 바로 조정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많은 이들이 조정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들은 조정을 매수 진입 기회로 삼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만큼 큰 조정은 나오지 않는다는 것.


특히 일부 펀드 매니저들와 이야기를 해봐도, 되밀림이 온다면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온 만큼 대기 매수 여력이 풍부하다는 것이 릭의 설명이다.


경기 측면을 보더라도 그렇다. 현재 가장 우려가 되고 있는 부분은 미국의 소비다. 일부 선행지표 및 동행지표는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 부문에서는 유독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의 개인소비는 전달대비 0.2% 증가한 반면 개인 소득의 변동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늘어났다는 것은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cash for clunkers) 덕분으로 해석할 수 있고, 이는 반대로 정부의 정책없이는 자발적으로 소비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뜻도 된다.
또 7월 소비심리평가지수 역시 4개월만에 최저치로 발표되면서 부담이 되고 있다.


하지만 고민거리인 소비분야에서의 회복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주식시장은 또다시 모멘텀을 찾을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자동차에 이어 가전제품 보상 프로그램이 실시될 예정이고, Back to School 시즌도 시작되고 있는 만큼 다시 한번 소비 사이클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중국 역시 8월 제조업 PMI 지수가 출구전략 추진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확장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된다면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중국 출구전략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들을 고려해보면 9월 한달간 혹은 10월까지 주식시장은 그저 그런 흐름을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시기를 넘기고 나면 경기회복과 다시금 맞물리며 주식시장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단기 투자자라면 지난 여름을 숨가쁘게 지나온 만큼 한 템포 쉬며 마음을 가다듬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지만,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조정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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