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베라 ";$txt="베라 호흘라이터가 독일어로 쓴 에세이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size="500,500,0";$no="2009082315084364326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KBS2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 출연 중인 독일인 베라 호흘라이터가 자국에서 발간한 한국 관련 서적에서 한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이번 논란은 해외에서 살고 있는 한 한국인이 베라의 블로그 일부를 발췌, 번역해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이 블로거는 "베라의 블로그에는 백인우월주의가 짙게 묻어난다"는 제목으로 불편한 소감을 밝히는 한편 베라가 한국 생활 도중 겪었던 불편함과 한국문화에 대해 느낀 이질감을 굉장히 부정적으로 표현했다고 평했다.
그는 베라의 블로그를 번역하며 "불면증의 첫 번째 원인은 스트레스이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밤늦게 일하다 직장상사의 강요로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가며 거리에서 고성방가행위를 한다" "서울은 아름답지 않다. 서울에서는 영원한 것을 위해 지어지는 것은 없다. 오래된 건물은 서투르게 복구돼 있고 이상하게 페인트칠돼 있다. 고층건물은 회색밖에 없고 자연의 초록색은 아주 조금 있을 뿐이다" "한국에서 패션지를 사면 부록을 주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원하지도 않는 목마사지 롤러와 지갑은 무척 역겨웠다" "한국인은 우스울 정도로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등의 글을 전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한 독일 유학생은 자신의 블로그에 베라 호흘라이터가 한국에서 겪고 느낀 것을 토대로 지난 7월 1일 독일에서 발간한 에세이집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Schlaflos in Seoul)'의 일부를 발췌, 번역했다.
이 책에는 베라가 한국을 처음 알게된 계기와 한국으로 한 달간 여행을 오게 된 과정, 한국에서 만난 한국인 남자친구와의 연애담, 외국인으로서 관찰한 한국문화의 불편함과 생경함 등에 대해 상세히 적었다.
이 블로그에 따르면 베라는 "누군가 (길에서) 나를 밀치지만 아무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며 "누가 아시아인들이 예의바르다는 헛소문을 퍼트린 것인지 나 자신에게 물었다"고 썼다.
지하철에서 한국인들의 나쁜 매너에 대해서는 "파리에서 공부하던 때가 떠오른다"며 "수백만의 사람들이 아주 좁은 곳에서 모여 살아가는 대도시에서는 누구나 1등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기 쉽다. 그럴 때면 애완용 쥐가 떠올랐는데 너무 많은 쥐를 한 곳에 모아놓으면 쥐들은 항상 서로를 물어뜯는다"고 비유했다.
그는 또 외국인에게 무작정 말을 거는 일부 한국인의 무례한 태도와 줄을 서지 않고 새치기하는 모습, 공공기관이나 은행, 수퍼마켓 등에서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거의 모든 공공장소에서 전 연령대의 한국인들은 외국인을 관찰하는 데 흥미를 가지며 한국어를 못 알아 듣는다고 생각하고 입도 가리지 않고 앞에 있는 외국인의 외모와 행동 등에 자세히 묘사하며 이야기한다"고 불평했다.
베라는 한국 여성들의 패션에 대한 견해도 다소 부정적으로 밝혔다. 한국인에게는 옷 입는 특정 스타일이 있고 유럽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색깔의 조화를 좋아한다고 설명한 그는 노출이 심한 의상에 대한 한국인의 이중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베라는 이 책에서 "많은 한국 여성들이 미니스커트를 입지만 공공장소에서는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다. 젊은 여자가 계단을 올라가면 늘 관찰을 당하고 여자들은 가방으로 엉덩이와 뒷다리를 가린다. 젊은 여자가수와 배우들은 TV에 출연해 왜 환상적인 의상을 입고서도 늘 담요로 가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써내려갔다.
또 전세계의 대도시 식당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채식주의자에 대한 배려가 서울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도 강조했다.
직간접적으로 베라의 글을 접한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베라가 방송에서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배신감을 느낀다" "한국에 우호적인 것처럼 말하며 방송활동을 했던 일본 미즈노 교수가 일본에서 한국을 비난하는 책을 쓴 것처럼 베라의 이중적인 태도가 불쾌하다" 등의 견해를 밝혔다.
반면 "일부 보도를 봤을 때는 부정적인 내용만 보였는데 자세히 번역된 글을 보니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도 보인다" "1년간 한국에서 지냈던 외국인으로서 느낀 문화적 충돌에 대해 충분히 쓸 수 있는 내용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인의 주관적인 평가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한다" 등의 의견을 제시한 네티즌들도 있었다.
한편 베라는 지난 13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일부 문장들을 떼놓고 보면 한국인들 입장에서 볼 때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내 책에 전혀 묘사되지 않은 부분들을 놓고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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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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