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PEF)들이 먹잇감을 찾아 중국으로 몰리면서 전세계 금융허브의 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중국에서 자금을 조달해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위안화 사모펀드를 적극 유치할 방침이며 실제로 아시아 지역을 투자대상으로 삼는 아시아 헤지펀드들이 영국과 일본보다 중국을 선호하고 있어 새로운 자본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세계 제조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이 과거의 모습에서 100%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칼라일그룹과 KKR 등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들이 중국에서 위안화 사모펀드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또다른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상하이정부와 50억위안(7억3200만달러) 규모의 위안화 펀드를 설립하기로 했고 홍콩 투자기업 퍼스트이스턴파이낸셜도 60억위안의 펀드 조성에 나서자 자극을 받은 것이다. 골드만삭스도 펀드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은 중국 사모펀드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선두주자이지만 위안화 펀드 추진에는 한발 물러나있었다. 이처럼 칼라일이 위안화 펀드 설립에 나선 것은 최근 라이벌들의 발빠른 움직임에 대처하지 않으면 중국 시장에서 밀려날 것이란 위기감이 작용한 탓이다.
최근 조사기관 헤지펀드리서치(HFR)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활동하는 헤지펀드 규모는 682억달러로 아시아에 투자하는 전세계 헤지펀드의 24%가 중국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은 지난 2분기 68억달러의 수익을 내 수익률 18.9%로 10년래 최고의 성적을 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운용 실적이 엉망인 펀드업계로선 중국이 매력적인 투자처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중국의 2분기 7.9% 경제성장을 달성해 주변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중국자본이 투자에 목말라한다는 점에서 헤지펀드들의 중요한 고객이 될 수 있다. 데이비드 류 KKR 중국 대표는 "중국의 자본가들은 투자 자금은 많은데 반해 실제 투자경험이 적어 대안투자 전문가들이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펀드업계가 중국을 선호하는 이유는 더 있다. 레버리지 비율이 낮은 중국 영업의 특성상 펀드회사들은 빚을 지지 않고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아직까지 외국자본에 배타적인 중국에서는 현지자본과 손잡아야 승산이 있다는 점에서 위안화 펀드는 중국내 펀드업계에 새로운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법률회사 오멜베니&마이어스는 "중국내 유동성이 크게 늘었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데다 정부의 지원도 든든하다"며 "중국은 외국 자본의 중국 기업투자와 위안화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정부 주도의 단기 경기진작과 장기 산업구조조정을 병행하고 있어 외국계 펀드들에겐 '먹잇감'이 널린 셈이다.
당국 입장에서도 정부 못지 않게 민간 차원의 투자활동이 절실한 만큼 해외 선진 자금운용 노하우를 갖춘 사모펀드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특히 외국계 사모펀드가 중국 자금을 효과적으로 운용해 중국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