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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사모펀드 러시 배경은...

중국에서 자금을 조달해 중국기업에 투자하는 위안화 사모펀드(PEF)가 잇따라 설립될 예정이어서 중국내 자산운용업계에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중국 정부도 업계 움직임을 감지하고 위안화 사모펀드 규제감독 법안을 마련할 방침이어서 위안화 사모펀드가 본격적인 활동 채비를 갖추고 있다.


미국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상하이정부와 50억위안(7억3200만 달러) 규모의 위안화 사모펀드를 설립하기로 했고 홍콩 투자기업 퍼스트이스턴파이낸셜도 60억위안의 펀드 조성에 나섰다. 골드만삭스도 펀드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펀드 뿐 아니라 토종 사모펀드도 발벗고 나섰다. 중국국제금융그룹과 상하이국제그룹은 진푸(金浦)투자펀드운용을 설립해 우선 80억위안의 자금을 모을 계획이다.


외국계 위안화 펀드의 중국 진출은 중국 정부가 지난 4월 외자기업의 위안화표시 채권 발행을 허용하는 등 외국계 자본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외국계기업이 비교적 자유롭게 자금을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외국계 사모펀드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 사모펀드의 등장으로 중국 사모펀드계를 장악하고 있는 칼라일그룹과 TPG 같은 기존 글로벌 사모펀들도 이들 신진세력으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됐다.


위안화 사모펀드들의 투자영역은 환경개발ㆍ금융구조조정 등 다양하다. 이들의 활발한 참여로 중국산업내 구조조정과 개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는 해외기업들의 투자위축 심리가 팽배해지면서 중국에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급감하는 가운데 투자의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외국계 펀드의 경우 중국 당국에게서 활동하는데 있어 토종 펀드 수준의 편의를 기대하고 있어 규제 수준에 따라 펀드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법률회사 오멜베니&마이어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내 유동성이 크게 늘었고 지속 성장 가능성이 높고 정부의 노력도 든든하다"며 "이에 따라 외국 자본의 중국 기업투자와 위안화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정부 주도의 단기 경기진작책과 장기 산업구조조정을 병행하고 있어 외국계 펀드들에겐 ‘먹잇감’이 널린 셈이다.


당국 입장에서도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정부 못지 않게 민간 차원의 투자활동이 절실한 만큼 해외 선진 자금운용 노하우를 갖춘 사모펀드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외국계 사모펀드가 중국 자금을 효과적으로 운용해 중국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계 사모펀드의 활개가 우려되는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 당국의 금융규제 완화 정책으로 인해 사모펀드가 자금을 해외로 빼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국으로선 핫머니 확산이라는 숙제도 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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