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이르면 20일 오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식빈소가 차려지는 국회 의사당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동안 장례절차가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고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임시 빈소에 조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국회에 공식 빈소가 마련되면 오늘 또는 내일 가시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청와대 측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이 대통령이 빈소 조문은 물론 영결식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겠다는 것.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8일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조문 여부와 관련, "아직 빈소가 마련되지 않았지만 적절한 시기에 가실 것"이라면서 "나라의 큰 정치지도자에 맞는 예우가 필요하다. 이 대통령이 조문과 영결식 모두 참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거 당일인 18일과 다음날인 19일 이 대통령의 조문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공식적인 장례절차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 정부 측은 관례에 따라 국민장을 권유했지만 유족들은 노벨평화상 수상 및 남북화해ㆍ민주주의에 대한 헌신 등을 감안, 국장을 주장해 내부 진통이 상당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19일 오후 참모진과의 회의에서 "유족들의 뜻을 최대한 존중하라"면서 국장을 지시했다. 이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정치권의 화두로 등장한 국민통합과 화해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지역주의 타파와 국민통합을 새로운 국정운영 기조로 제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봉하마을 현지 빈소 조문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호상 문제 등으로 서울 경복궁에서 열린 국민장 영결식에만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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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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