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강타한 최악의 경기 침체의 그늘 속에서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의 모습과 비교할 때 그 성장 속도는 더욱 돋보인다.
실제로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경제국들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으로 10% 넘게 증가해 아시아 신흥국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신흥국들의 경제 회복에 놀라움을 표하며 그 배경과 향후 과제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이코노미스트가 꼽은 아시아 신흥국들의 경제 회복의 이유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 이 지역의 주요 제조업 분야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에 민감한 이들 업종이 활기를 띠면서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
두번째로는 수출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수출 주도형 경제 모델을 갖고 있는 아시아 신흥국들의 수출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내수 경기 활성화다.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신흥국 정부가 실시한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선진국들이 실시한 경기 부양책에 비해 빠르게 발휘되고 있는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 경제의 회복이 더딘 현 상황에서 아시아 신흥국들의 빠른 회복세는 세계 경제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선진국 경제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아시아 신흥국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아시아 신흥국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간과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특히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버블 현상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선결 과제로 지적된다.
아시아 신흥국들이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유동성을 시중에 푼 것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아시아 신흥국들의 주식 및 부동산 시장에는 거품이 일고 있는 증거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신흥국 정부들이 외환을 무작정 비축하기 보다는 오히려 이를 시장에 풀어 금융권의 유동성 수준을 개선하고 가계 실질 소비력 증가 등을 유도하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아시아 신흥국의 지도자들이 자만하지 말고 꾸준한 개혁을 통해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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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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