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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경기침체에 '브릭스'가 '빅스'로

브릭스(BRICs)가 빅스(BICs)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지난 2003년 향후 성장전망이 가장 밝은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4개국을 묶어 '브릭스'로 규정, 이후 전세계에서 이 지역으로 막대한 투자자금이 흘러 들어갔다. 하지만 러시아가 금융 위기의 후유증으로 심한 몸살을 앓으면서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다.

오일머니로 해외 자금이 들끓을법한 러시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아사히 신문은 3가지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우선 신문은 러시아의 취약한 금융부문을 지적했다. 지난해 8월 그루지아 분쟁 전까지만해도 러시아에는 외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다. 루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서 러시아 기업들은 금리가 높은 현지 은행을 등지고 해외에서 저리로 외화 기준 융자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이것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줄은 예상도 하지 못했다. 그루지야 분쟁이 터지면서 정치적 리스크가 높아지자 대량의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간데다 곧이어 금융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것. 급기야 작년 4분기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은 1300억 달러에 달했으며, 루블화 가치는 40% 이상 급락해 외화로 자금을 빌린 기업들의 부채는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이 때문에 늘어나는 은행의 부실채권도 러시아 경제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 연말까지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10~2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가을 러시아 정부는 22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시행했지만 대부분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갔을 뿐 기업들은 혜택을 입지 못했다. 지난 6월 에 기업과 은행권 구제를 위해 730억 달러의 추가 부양책이 시행됐지만 실효성을 확인하기엔 아직 이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은 이미 자금이 바닥난 상황이지만 은행들은 더 이상 대출을 할 수 없는 상태여서 올 가을 다시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편 러시아 경제를 한층 더 어둡게 만드는 것이 에너지 의존 경제구조다. 러시아는 석유·가스 등 에너지 자원 산업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나 수출액의 6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에너지 의존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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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정보센터는 러시아 경제는 에너지 관련 산업에 치우친 기형적 구조여서 간단하게 바꿀 수 없는데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지 않으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닛코코디알 증권의 무로하라 다에코 (室原妙子) 수석 애널리스트도 "원유 가격 하락 때문에 최악의 경우 회복 기조에 오르기도 전에 다시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때문에 다른 신흥국에 비해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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