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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식품업계 '초콜릿에 설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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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업체들이 설탕 부족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식품업계가 '설탕 공급난' 해소를 위해 정부의 설탕 수입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래프트 푸드와 제너럴 밀스, 허쉬, 등 미국의 대형 식품업체들은 토머스 빌색 농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초콜릿 바와 씨리얼, 쿠키, 껌 등 각종 제품들에 필요한 설탕이 심각한 부족 상태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농무부가 설탕 수입 규제를 완화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 가격을 올리거나 직원을 해고할 수 밖에 없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식품업계가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배경에는 미국의 설탕 수입 쿼터제가 있다.

미 정부는 국내 사탕수수업계와 설탕 제조업체들의 보호 차원에서 설탕 수입 쿼터제를 실시하고 있다. 값 싼 설탕의 수입이 상당 부분 제한됨으로 인해 식품업계는 상대적으로 값 비싼 미국산 설탕을 울며 겨자먹기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미 농무부는 다음달 말까지 140만톤의 설탕의 관세를 면제키로 했지만 식품업체들은 추가로 45만톤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올해 들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설탕 생산 감소도 공급 부족 사태를 심화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인 브라질이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에탄올 제조에 사용하고 있는데다 2위 생산국인 인도 또한 가뭄으로 인해 턱없이 적은 양의 설탕을 생산해 글로벌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미 농무부가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가을의 설탕 생산량은 올해보다 무려 43%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부는 설탕 수입을 늘리는 것에 대해 확실한 의사 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생산자의 수익성 보호와 안정된 생산 환경 조성에 신경 쓰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모습이다.


한편, 코카콜라와 펩시코 등 설탕을 원료로 쓰는 대형 음료회사들은 다소 느긋하다. 이들은 설탕 가격 급등에 대한 헤지를 미리 해왔기 때문에 아직 별다른 영향을 못 느끼고 있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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