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증시는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옵션만기일의 영향으로 하락반전하며 마감됐지만 시장의 흐름은 여전히 견조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4일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FOMC에서의 불확실성 해소로 21거래일만에 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이 하루만에 약 2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로 전환한 점과 1500선 안착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주식형펀드 환매에 따른 기관투자자의 매수 여력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객예탁금 증가 등 개인 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좋게 볼 수 있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시장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와 1600포인트라는 상징적인 가격대가 주는 부담감, 그리고 중국증시 조정 가능성 등이 부각되며 시장은 일단 쉬어가자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의 경계감은 장 중 움직임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이번주 들어 코스피는 지난 화요일을 제외하고 모두 종가가 시가 아래에서 마감되는 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 우려하는 가격 조정은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선도업종의 시세가 견조하고 외국인들의 기조적 매수세가 유효한 가운데 추가상승을 지지하는 투자심리 역시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이다. 연중 최고치 경신이 지속되고 있는 전기전자 업종과 7월 이후 일평균 2500억원을 순매수 중인 외국인은 추세의 연속성을 담보한다. 7 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30선을 돌파한 코스닥시장은 공세적인 투자심리의 반증이다. 조정을 두려워 하지 말자. 기간조정(횡보) 이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와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화학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더불어 지수가 빠르게 1600선 돌파를 보인다면 거래대금 증가와 선조정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증권업종도 관심권에 두어야 한다. 또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 회복과 기관투자자의 매수 전환으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코스닥 시장도 일부 업종(LED, 풍력 관련주)을 중심으로 빠른 가격회복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자.
◆김세중 신영증권 애널리스트=금융위기 탈출국면에서는 환율효과나 경쟁업체의 구조조정이라는 반사효과를 누린 IT-자동차 관련 시가상위주가 시장을 주도했다. IT, 자동차와 같은 시가상위주는 역사적 고점에 근접하고 있다. 이에비해 기업이익은 과거 평균의 75% 수준이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매패턴에서도 부분적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같은 수출주에 대해서 매수 강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그린 대형주에 대해서는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 녹색선언 1주년이 다가오는 시점과 오버랩돼 이제부터 실물의 탈출전략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린 수혜주의 부상을 전망한다.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거래소와 코스닥을 각각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한다는 점에 착안해 거래소는 외국인, 코스닥에서는 기관의 매매를 따라하는 방식이 유효하다.
금통위, FOMC 회의, 옵션만기 등 주요이벤트가 큰 이변 없이 종료됐다. 한은 금통위와 FOMC는 기존 통화정책을 재확인했고 옵션만기는 마감 직전 프로그램 매물 충격이 있었으나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이제 투자심리 회복이 예상된다. 첫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둘째, 최근 증시랠리는 실적과 유동성을 양대축으로 삼아왔는데 어닝시즌 종료로 실적 모멘텀은 약화된 대신 이번 금통위나 FOMC 회의를 통해 저금리를 내세운 유동성에 흠집이 나지 않았다. 셋째, 최근 중국증시 부진은 외견상 긴축 우려지만 사실 정부의 근본적인 통화정책은 변한게 없다. 기술적 부담으로 하락한 만큼 반등시점도 가까워 보인다. 넷째 펀더멘털도 우리편일 것이다. 대내외 예정된 경제지표는 펀더멘털 메리트를 부각시킨다. 마지막으로 가파른 환율 하락세가 멈춘 것도 환영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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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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