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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김정일 위원장 면담 땐 통큰 협상 기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에 정·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현 회장의 이번 방북 행선지가 평양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두 사람이 만날 경우 134일째 북한에 억류중인 현대아산 유 모씨의 석방을 비롯해 금강산 및 개성관광 재개, 개성공단 입주 기업 문제 등 빅 이슈에 대한 '통 큰 협상'을 도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정부에서도 두 사람의 만남이 1년 넘도록 꼬여 온 남북관계에 온기를 불어넣을 강력한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당국간 실무회담이 중단된 상태인 개성공단 문제 전반이 논의될 가능성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만남을 통해 북한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느냐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의 8ㆍ15 경축사 내용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만큼 향후 남북관계 전반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씨 금주중 석방..남북경협 탄력받을 듯


현 회장이 직접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서 억류중인 유 모씨의 석방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 모씨의 석방은 개성공단을 짓눌렀던 체류직원 신변보호 문제 해소를 의미하는 만큼 침체된 남북경협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에는 의류업체 스킨넷이 현지 철수를 결정할 만큼 직원 신변 문제가 이슈로 자리했고, 이어 북측에서 개성공단 토지 임대료 5억 달러 지급과 북측 근로자 임금 300달러 인상 등 개성공단 관련 계약변경을 요구하면서 개성공단 고사 위기감까지 돌기도 했다.


현 회장의 방북 이후 개성공단 계약변경 회담에서도 북측이 기존과 다른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8일 노동신문을 통해 북과 남이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책임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간다면 조선반도에서 얼마든지 군사적 대결과 전쟁위험을 제거할 수 있다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기도 했다.


정부당국도 이런 기류에 최근 민간단체의 36억원 규모 대북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는 등, 북한에 대한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 일각에선 북한이 미국 여기자들 석방에 이어 현대아산 직원 및 어선 석방 등 전향적 조치를 취할 경우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획기적 대북 제안을 하고 금강산관광 등도 재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임동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사무국장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북한 방문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1년 중단된 대북사업, 물꼬 트이나


현 회장은 이번 방북기간 중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 씨 석방 문제 외에도 중단된 대북사업 재개 문제도 논의할 전망이다. 그룹에서는 대북사업 물꼬가 트일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거는 눈치다. 현 회장은 이미 김 국방위원장과 대북사업 관련 빅딜을 성사시킨 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 대북 관광 사업이 정체를 보이는 와중에 현 회장이 김 국방위원장을 독대한 자리에서 백두산 육로관광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바 있다.


그룹 핵심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의 현 회장에 대한 신뢰감은 대단히 강하다"며 "당시 백두산 관광사업을 논의하면서 앞으로 들쭉술을 마시려면 현 회장에게 부탁을 해야겠다고 농담을 걸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대북사업은 고(故) 정몽헌 회장의 유지일 뿐만 아니라 현대아산의 사운이 달린 문제다. 실제로 지난 7월 금강산 저격 사고로 대북사업이 중단된 이후 현대아산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현대아산의 총 854억원(금강산 848억원, 개성 16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올해 6월을 기준으로 집계한 손실액도 벌써 698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금강산 관광 협지 협력업체들의 손실까지 합하면 지난해 7월 대북 관광 중단으로 인한 손실액은 2144억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대북사업은 현대그룹의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의 큰 줄기로 꼭 유지되어야할 현안"이라며 "현 회장이 직접 방문한 만큼 금강산관광 재개 등 큰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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