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가격 다시 상승세... 관건은 자본력 확보
세계 2위의 대만 D램(D-Ram)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3년간의 슬럼프에서 벗어날 신호가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반도체업체들이 설비투자에 대한 자금력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컴퓨터의 메모리를 담당하는 D램 반도체칩은 그동안 업체 간 경쟁과 무분별한 공급으로 인해 가격이 급락했다. 지난 3년 동안 D램업체들의 손실액만 150억달러에 이른다. 글로벌 경제위기 역시 반도체시장에 영향을 끼치면서 올해 초 독일 메모리 전문업체인 키몬다가 파산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D램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반도체업체들의 상황도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 5위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인 대만의 난야 테크놀로지(Nanya Technology)는 2분기 손실이 전년대비 10% 줄어든 1억98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주 밝혔다. 이는 D램의 가격이 분기대비 30%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D램가격 인상이 제조업체들에게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ISuppli)의 김남형 수석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디램 산업이 안정적인 회복기에 정착했고 4분기에는 상황이 개선돼서 내년에는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서플라이는 D램 공급체의 전망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처음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D램업체들이 이런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 및 설비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자금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모건 스탠리의 프랭크 왕 애널리스트는 “50나노미터 기술인 DDR3로 전환하는데 자금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D램보다 전력소모량이 적고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DDR3의 사용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 최대 D램 제조업체인 난야와 파워칩(Powerchip)은 정부 투자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반도체산업을 살리기 위해 D램 제조업체 한두 곳을 선정해 9억2000만달러까지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올해 파산직전까지 갔던 대만 반도체업체 프로모스(Promos)와 파워칩은 대만 최대 반도체회사인 타이완반도체(TMC)와 제휴를 추진중에 있다. 왕 애널리스트는 “대만의 6개 D램 회사들 중 이노테라(Inotera)만이 정부 지원 없이 시설 투자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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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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