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사모펀드(PEF)업계가 빚에 허덕이고 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형 PEF들이 자산 매각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며 빚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LCD의 자료에 따르면 대형 PEF들이 향후 5년 내 갚아야하는 부채 규모는 무려 4000억달러에 달한다. 당장 2년 내로 210억달러의 부채를 갚아야하고, 이후 상환 규모는 2012년 500억달러, 2013년 1150억달러, 2014년 1920억달러로 늘어난다.
PEF는 특히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은행권으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대출한 상태. PEF들이 대출 만기일 연장을 요청하고 있지만 은행권 역시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만기일이 돌아올 경우, 기존에 체결한 일부 매입 건은 취소될 가능성까지 있다는 분석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PEF는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보유 회사 지분의 일부를 매각하는가 하면 아예 액면가 이하로 가격을 낮춰 회사를 되파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실정이다.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의 공동 설립자인 헨리 크래비스는 "현재 보유 중인 모든 기업들이 부채를 갖고 있다"며 부채 상환을 위해 리파이낸싱(다른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부채를 상환하는 방식)이나 부채 교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KKR은 실제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네덜란드 칩메이커 NXP와 독일의 한 방송사 등의 부채를 줄이는데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PEF들은 긴급 부채 상환 자금 마련 방법으로 고수익 회사채 발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미국과 유럽의 고수익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07년 중반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FT는 고수익 채권시장이 살아나고 주식시장이 상승랠리를 타면서 기업공개(IPO)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PEF의 부채 상환에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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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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