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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기업]최초 국산헬기 수리온 시제기 출고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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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헬기개발사업(KHP)은 지난 2006년 6월 개발에 착수, 3년여만에 시제기를 출고하는 결실을 거뒀다. 노후헬기 도태에 따른 헬기전력공백 때문에 개발을 서둘러야했고 약 6년(73개월)간의 짧은 개발 기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설계와 시제기 제작, 시험 평가등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연구진들이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여러번 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속에서도 연구원 개개인마다 불굴의 의지를 발휘, 한국 최초의 국산헬기를 내놓기에 이르렀다.

[방산기업]최초 국산헬기 수리온 시제기 출고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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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아저씨는 나의 힘= 헬리콥터 로터 블레이드란, 헬리콥터가 비행이 가능하도록 양력을 발생시키는 헬리콥터의 핵심 구성품이다. 해외 방위산업체들이 기술이전을 꺼리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KAI는 로터 블레이드 개발경험이 전무해 기술협력사인 유로콥터(EC)의 기술자료를 기대했다. 그러나 정작 EC사는 프랑스 문서를 영어로 번역해야 한다며 시간을 지연시키는가하면 알맹이가 빠진 자료를 제공했다. 블레이드 설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제공을 요청했으나 불가통보를 받았다.


블레이드를 개발하려면 몰드(일명 붕어빵틀)와 오토클레이브(붕어빵 기계) 제작이 필요한데 EC측은 협조하지 않아 직접개발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불완전한 형상, 규격이 다른 재료 등으로 대 실패를 경험했다. 누적된 피로와 개발 실패의 두려움으로 기술자간 내분까지 일어났다.


문장수 책임연구원은 사천 터미널 붕어빵가게를 지나가다 주인아저씨께 붕어빵 굽는 기술 습득기간을 묻자 주인은 “적어도 3개월이상은 연습해야 제대로 구울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문연구원은 “붕어빵도 3개월이 걸리는데 블레이드를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재도전했다. 설계와 생산은 한팀이 되어 끝내 블레이드 개발을 완료했다.


▲원천기술 못준다면 우리가 개발한다= 헬기의 핵심 구동품 등을 상태를 파악하기위해서는 상태감시장치(HUMS·Health and Usage Monitorring System)는 정비성 및 비행안정성 확보에 필수적인 장비이다.


상태감시장치는 국내원천기술 부족으로 프랑스 GEA사와 협력개발로 분류됐다.며 국내에서 국산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약에 의해 원천기술을 제공받도록 돼 있었다.그러나 계약 발효후 GEA사는 기술이전을 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또 선심을 쓰듯 준 자료는 10페이지분량에 불과했으며 기본적인 외형치수 등만이 게재 돼있었다.


결국 KAI는 국내업체에 국내 독자개발을 제안했고 10페이지 분량의 문서로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 10여년 이상 체계설계를 한 KAI의 경험과 초고주파 통신 중계기를 독자개발해온 위다스의 기술력에 대한 믿음이 있어 가능했던 것이다.


KAI와 국내업체인 위다스는 분당과 사천을 2~3일에 한번씩 오가며 기술회의에 매달렸다. 그러나 기초설계가 끝날무렵 엔니지어 중 한명이 과다한 업무스트레스로 퇴사하고 개발일정도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두회사 연구진의 열정에 위기도 점차 사라지고 2년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완성, 원천기술제공업체인 GEA사를 방문해 시험해본 결과 대성공이란 결과를 받았다.


현재 독자 개발에 성공한 상태감시장치는 미국 GEA사가 약 270여대의 구매를 위해 국내협력업체인 위다스사와 비공식 협의중에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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